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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17:21:00
3/20
여러 생각이 드네요
저도 게임 좋아하는 남편 둔 여성이지만 확실히 아내 쪽이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반대로 남편도 결국 최악의 수를 둔 것 같아요
자신의 취미를 인정받을 좋은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 같거든요..
몰래 용돈 모아 상의없이 게임기를 산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은 여기서 "내 돈으로 사고픈 거 샀는데 왜 욕을 먹어야하냐, 자긴 네일받고 가방사고 할거 다하면서 왜 남편은 암것도 못하게 해?"라며 화를 내시는데,
그렇게만 놓고 보면 그 아내는 참 못된 것이 틀림없지만
그 뒤 배경을 살펴보면,
남편은 자기가 게임기를 사면 아내가 화를 낼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몰래 산 것인데, 만일 처음에 화를 낼지언정 미리 상의를 하고 아내와 협의했다면 좋았을거예요
아내가 화를 낸 이유는 그저 게임기라서 싫은 것도 있을순있지만, 그보다는 그 뒤에 깔린 심리가 더 싫어서이지 않을까 해요.
"어떻게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몇십만원짜리를 덥썩 사와서는 내가 뭘 잘못했냐고 되려 큰소리치지"
라는 심리가 더 강하지 않았을까요.
저만 해도, 뭐 이건 제 경우이지만.. 저도 솔직히 주말이면 게임하는 남편이 뭐 마냥 좋은 건 아니지만
제 남편은 대신 게임을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저와 있는 시간엔 다정하게 잘 대해주거든요..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믿고 하게 두는거고요.
근데 글쓴님 친구분은 그런 모습도 보인적 없을거고, 몰래 게임기를 사고 심지어 큰소리치고 그도 모자라 보는 앞에서 내던지고 부수고 가출까지 해버렸어요..
이제 아내와 취미에 대해 상의할 가능성은 더 저만치로 사라져버린거예요.. 그게 참 안타깝네요.
등가교환처럼, 넌 네일도 받고 가방도 사는데 나는 왜 안돼??라고 따진다면 솔직히 할말 없어요.
그런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믿음.. 믿음을 주셨어야 했다고 봐요.
아내가 네일 받고 가방 살 때 그 심리, 약간은 외롭고 심심하고 힘들 그때 그 마음 한번만 잘 헤아려줬어도
아내가 저렇게까지 게임기 산걸로 뭐라 했을까요..
글만 봐선 아내가 너무 못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적었어요.
물론 정말 이유없이 게임이 싫다고 그랬을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의없이 구입한 것과 눈앞에서 부수고 가출한 것은 너무 큰 자충수라는거예요.
친구분에게 아내 맘 좀 알아주라고 하세요. 그리고 네일은 뭐 그렇다치지만 가방.. 그게 명품처럼 몇백짜리가 아니라 아기 기저귀가방일수도 있는건데
너무 남편분 혼자서 다 아내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 적어요.. 부부간에 소통이 참 중요한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