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2019-03-01 01:29:35
0
너무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키우자니 여러 가지가 걸리고 안 키우자니 눈에 밟히고..
혼자 사는 친구나 지인들 중 이런 고민을 하면 저는 되도록이면 여러 번 생각해보라고 해요,
- 최소 하루 2번 이상 아침, 저녁 출퇴근 전후로 산책을 시켜줄 수 있다
(강아지는 주말이 없어요. 아기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주말에 더 자고 싶어도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 나가 주는 게 좋데요)
- 갑자기 일이 생기면 나 말고 강아지를 케어해줄 가족이나 지인이 가까이에 있다
- 퇴근 후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 2배는 부지런히 청소하고 집안관리를 할 수 있다 (털갈이 땐 개털 쩔..)
- 휴가, 명절, 주말에 장기간 어디 가는 걸 포기할 수 있다 (애견호텔에 맡겨도 사건사고가 왕왕 나는 거 보면 장기간 맡겨두고 다니기 불안)
- 예상치 못한 병원비등 큰 지출이 생길 수 있다
- 자취할 경우 이사하는데 제한적이 될 수 있다 (싫어하는 집주인 있음)
- 미혼이면 미래 결혼을 하게 될 경우 배우자 될 사람도 생각해 봐야 한다 (상대가 싫어할 수 있음)
- 강아지도 나이 먹으면 치매, 암 등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프고 거동도 힘들어 지기 때문에 이땐 24시간 돌아가면서 케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한다
- 이 모든 걸 최소 12~16년은 할 수 있다
지금은 자취를 해서 저는 키우지 않지만 어릴 때 대여섯 마리씩 키워봤고,
부모님이 귀농하시면서 강아지 2마리 키우고 있는데 매일 두세 번씩 부모님이 교대로 한번에 한두 시간씩 산책 시키고
명절 때나 부모님이 입원하셨을 때, 여행 가셨을 때는 제가 가서 케어를 다 해요.
덕분에 저는 명절에 시골 부모님 집에 혼자 있어야 함ㅠㅋ
강아지는 평생 3살 아이를 키우는 거라 생각해야 돼요.
내 시간, 돈 등 많은걸 포기하더라도 키우면 그건 그거대로 행복한 뭔가가 있긴 있어요.ㅎ
애기들 보면 너무 예쁘고 힐링도 되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긴 해요.
그래도 강아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내가 여건이 많이 안 따라 주면 전 키우는 건 반대하는 편...
예쁘다고 데려다 키우면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집에 짱박아 놓고 짖으면 성대 수술하고 바쁘다고 산책도 안 시켜주고..
실제로 제 지인 집 개는 3년 동안 산책을 한 번도 안 했데요.. 본인 바쁘다고...ㅠ
무슨 올드보이도 아니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보면 별별 강아지들이 다 나오잖아요.
거의 99% 주인의 잘 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들이지만 주인들은 뭐가 잘 못 된 건지 잘 모르잖아요.
반려견에 대한 공부도 스스로 많이 해야 돼요.
참고로 강형욱훈련사가 반려견 키우면 안되는 사람 톱3를 말했는데
1) 너무 바쁜 사람
2) 혼자사는사람
3) 친구사귈 기회 안만들어 주는사람
이라고 하네요..
https://cigol.tistory.com/1431
계속 고민이 되시면 친구집 강아지 일이주 위탁받아 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잠깐 키우는 걸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