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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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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에 한번씩 방역하는 날이 있나봐요.. 그 방역했던 날에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됐어요..;
입구쪽 부터 바퀴때들이 길가에 누워있길래
웬 바퀴들이 단체로 누워있지? 라는 생각을 하며 가는데
점점 길에 바퀴시체들이 많아지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가이드도 모르고 중간쯤 부터는 아직 살아서 다리를 떨고있는 바퀴, 살려고 기어가는 바퀴...
농담이 아니라 진짜 발끝으로 딛는거 말고는 길을 다닐수가 없을 정도로 바퀴시체가 온 사방에 널려있고
계단을 오르는 곳에서는 마을주민 할아버지가 바퀴시체들을 빗자루로 쓸면서 한계단 한계단 내려오시고 계셨어요.
그러다 조금 쎄게 쓸어서 시체들이 제가 서있는곳 근처에 떨어지면 진짜 여기가 지옥이구나 싶었어요.ㅠ
한여름이라 관광객 전부 짧은 옷에 샌들, 조리 같이 발이 노출된 신발들을 신었던지라
살아 움직이는 바퀴들이 신발 옆을 지나기만 해도 비명지르며 혼돈의카오스가 됨...ㅠ
무서워서 우는사람도 있었고..
빨리 여기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거기가 땅콩아이스크림이 그렇게 유명하다면서요?그런데 거기서 파는 음식들 전부 못먹겠더라구요.
현지가이드도 여태 가이드 생활하면서 방역날 와서 이런경우는 처음이고
본인도 지우펀 야경이 좋아 한번씩 자고 간다는데 그 환상이 박살나서 앞으론 못잘것 같다고..
다른 사람들에겐 지우펀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저는 그 후로 지우펀 얘기 나오면 진짜 탈출하고 싶은 최악의 악몽으로 떠오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