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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1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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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문 워딩이 왜 이따위인지...
이 발표문 굉장히 못 쓴 발표문입니다.
[현 단계가 개정협상이 시작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분명히'라는 표현을 써서 강조할 필요가 없어요.
트럼프가 한국 시장 노린다는 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지금 개정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걸 강조하면 나중엔 개정 할 때는 어떤 표현을 쓸 겁니까?
그리고 지금은 개정협상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탐색하는 시간이고 이 역시 개정협상의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표현하면 추후 야당에 분명히 말꼬리를 잡힙니다.
[관련 부처, 국내 이해관계자 등과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통해 우리측 개정 관심 이슈를 도출해 낼 예정이며]
국내 이해관계자, 광범위한 의견수렴, 개정 관심 이슈 도출 ㅋㅋㅋㅋㅋ
이런 표현들을 보고 뒷골이 땡기더군요.
이런 표현들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에 발표문에 잘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국내 이해관계자(ㅋㅋㅋㅋ 진짜 어떤 멍청이가 이런 표현을 썼는지)의 의견수렴이라고 해봤자
이해관계자의 시장 개방 반대밖에 없기에 쓸 필요가 없는 표현이었습니다.
차라리
[미국 정부의 FTA 개정요구가 거쎄서 개정을 피하긴 어려울 듯 싶다. 정부는 국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차라리 이런 취지로 간략하게 썼으면 대다수의 대통령 지지자나 더불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지라도 하고,
야당에서 공격하더라도 [미국의 트럼프가 강경하게 나와서 어쩔 수 없이 FTA 개정을 한다] 란 식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데
일거리를 만드는 발표문이었습니다.
국민들도 눈치있고 해외 언론에서도 정보를 얻습니다.
정부는 국민에게 긍정적이거나 안심시키는 표현을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알려주세요.
괜히 말을 돌리니까 레드준표나 안초딩한테 말꼬리 잡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