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0
2017-11-22 02:12:09
1
저는 사람의 수명을 숨이 끊긴 시점으로 보지 않아요.
모든 이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 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일기를 쓰는지도 몰라요.
먼 훗날 내 일기 몇 줄 읽고,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 내가 부활할 수 있을까 해서요...
새벽이고, 방금 과제를 다 마쳐서 그런지 조금 감성적이 된 것 같아요.
기왕 그렇게 된 김에 몇 줄 더 적지요 뭐... ㅎㅎ(어제 열심히 쓴 글 다 날아가서 슬프기도 하고요... 제발 이건 날아가지 마라.. ㅠㅠㅠ)
사실 저는 작성자님 본인이 아니라, 그 감정, 그 경험, 그 어지러움이 어떤지.
작성자님께 어떤 마음을 불러오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조금이라도 천천히 작성자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으면 하는 저의 바람만 있을 뿐이네요. ㅎㅎ
그리고.. 이건 정말 쓸까말까 고민 많이했는데..
아....
지금도 고민...
(저의 이 깊은 고뇌와 엄청난 망설임이 보이십니까???!!!!)
으아..
그냥 쓸게요.
지금은 새벽이니까요.
내일 일어나서 이불 엄청 차겠죠? 그러겠죠? 으아....
글만 써놓고 안 찾아올 수도 있어요.
많이 민망하거든요.
이렇게 장황하게 써놓고 보니, 제가 하려는 말이 그리 대단치 않다는 생각도 문득 나네요..
쓸게요. 훟하훟하
제가 작성자님보다 더 오래 숨쉰다면요.
최소한 제가 눈을 감을 때가 되어서야 작성자님은 하늘로 가실 수 있을 거에요.
죽음이 생각보다 더 멀리 있을 겁니다.
그냥 그런 줄 아시라구요..
쓰고보니 뭔가 민망시럽기도, 생각보다 전달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한데...
전 언제나 지르고 보기 때문에..
그냥 갈게요.
그대로 가던 길 갈게요.
(뒤늦게 민망함께서 오신거 아닙니다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