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에 노인네들 몇분이 소주를 드시고 계셨는데 제 친구가 지나가다가 소주병을 살~짝 건드렸어요. 왜 여기로 지나가냐면서 도끼눈을 뜨고 깨려보는데 제 친구는 키가 180 가까이 되는 곰같은 놈입니다. 순딩이지만 생긴건 노상강도 뭐라고 궁시렁대려다가 안들리게 웅얼거리고 옆에 있는 친구로 보이는 노인네가 그냥 가세요~ 이러더라구요. 공짜로 받은 생수한병 드리고 왔습니다.
잠시 후에 집회 진행자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늘 음주를 하시고 집회하시는 분들에게 일부러 폭력행위를 조장하려는 분들이 있다는 첩보를 받았습니다. 모두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서울 집회에서 유일하게 빈공간이 많은(참석자는 없고 진행자만 보이는) 이상한 집회의 사진입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자고 하는데 쌩뚱맞게 찬송가를 부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오라고 호객행위를 하네요. 물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친구의 부인이 (외국인)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공무원같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