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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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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는 평생 없다가도 갑자기 생기는게 진짜 공포에요. 경증으로 팔다리에 두드러기만 살짝 올라오는정도면 다행이지만 식도 기도가 부어 질식위험이 발생하거나, 아나필락시스같은 케이스가 최악의 경우이지요. 안타깝게도 제 아내가 아나필락시스환자입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이상증상이 발현되는순간 온몸의 혈관이 최대치로 팽창, 이완되어 늘어나면서 순환을 멈춰 출혈이 전혀없는상태에서 혈압이 50이하로 떨어집니다. 이후 뇌에 산소가 가지못해 그자리에서 실신합니다. 또한 말초(손끝 발끝같은)에 혈액공급이 되지않아 괴사가 시작. 근육들의 활동이 멈춰 대소변이 나오는등의 사후증상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나타납니다.
이런 과정이 짧으면 10분이내, 길면 반나절후에도 갑작스럽게 진행.. 119를 부르고 CPR로 심장마사지를 하며 에피네프린을 처방할수있을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더 무서운건 아나필락시스가 발현되는 성분이 경험해보기전까진 무엇인지 모른다는거... 어제까지 맛있게 먹던 계란, 새우가 갑자기 하루이틀만에 나를 죽이는 독극물이 되버립니다. 아내의 경우는 약물이상반응케이스에요. 너무나 안전하여 소아에게도 흔히 처방되는 특정 항생제에 이런 무서운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상황을 잘 알고있는 주치의가 처방하지않은 다른 처방약물은 절대로 먹지도 만지지도 않습니다.
본문과 같은짓은 장난으로도 하면 안됩니다. 외국에선 상대가 알러지환자라는것을 인지한상태로 저런짓을 했을경우 살인죄로 기소된 케이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