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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23: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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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타일이 다른건 맞지만 성의 없는 것도 맞는거 같은데요?
애초에 여행지를 선정할 때 싫으면 싫다고 말했어야죠.
글쓴이가 그 친구처럼 어디라고 말도 안해주고 억지로 차에 태워서 납치하듯 데리고 간 것도 아니고. 난 캄보디아 싫다. 다른 데 가자.
여행지 정할 땐 말 없다가 여행준비가 진행될수록 불만표출 한거잖아요.
글쓴이가 처음부터 캄보디아를 염두에 두었고 자료조사도 했고 좀 더 강하게 의견을 제시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글에도 나오지만 서로 합의봐서 결정한거잖아요. 그럼 거기서 끝내야죠.
말씀하셨듯 은근 많은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여행 하는거 즐기죠. 저도 그 쪽에 속하구요.
근데 아무리 봐도 저 친구는 그 스타일과 무관하게 같이 여행하기 피곤한 타입같아요.
밥 뭐 먹을래? 먹고 싶은거 있어?
그냥 아무거나 딱히 땡기는거 없어
그럼 떡볶이 먹을래? 나 어제부터 먹고 싶었어.
음.... 그건 좀... 뭐 다른거 없나?
그럼 중식 먹을까? 일식?
나쁘진 않는데...그런거 말고 뭐 좀 더 핫한거 없나?
그럼 뷔페갈까? 차라리? 좀 있으면 식당 다 문닫을거야. 아무거나 먹자.
음...딱히 끌리진 않지만 니가 그렇게 원한다면...
-식사 후-
야 여기 음식 진짜 별로야. 이게 뭐야 그래서 내가 오기 싫다고 했잖아. 왜 이딴데 오자고 해서.
암만봐도 이건데?
즉흥적으로 아무것도 계획않고 가는 여행도 너무 좋죠. 근데 일행이 있는데 그 사람이 딱 봐도 나랑 완전 다른 스타일인데.
그러면 최소한 나는 미리 빡빡하게 짜인대로 여행하는게 별로다. 좀 여유롭게 가고 싶다. 택시도 그냥 가서 흥정하자. 이야기 하면 되잖아요.
그냥 저 친구는 여행은 가고 싶은데 내가 나서서 뭐 하는거 귀찮고 싫고 내 스타일도 아니고, 근데 친구가 하자는대로 하기도 싫고 .
막상 둘 다 계획없이 여행갔어도 내도록 불평불만했을겁니다.
저도 첫 해외여행 절친이랑 갔다가 진짜 살인할뻔하고 돌아와서 ㅋㅋㅋ 이후에 많은 종류의 사람들과 여행 다녀봤지만
글쓴이 친구분 스타일 ㅋㅋㅋ 단순 무계획형 여행스타일이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물두살 때 친구냔들이 생각나네요. 총 6명이었는데
겨울 방학때 우리끼리 놀러가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2박3일 일정으로 계획을 짜는데. 전 처음에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했고 나머지는 다 찬성.
한 명만 빠지면 그러니까 설득해서 저도 오케이.
처음 이야기 나온 날 다들 흥분해서 여행지 이야기하고 가서 뭐할지 이야기하고 날짜까지 잡았어요.
근데 그 이후에 진전되는게 없음. 계획없이 가더라도 최소한 교통편과 숙박은 어떤 식으로 할건지 서로 이야기는 해야 하잖아요?
(꼭 미리 예약하지 않더라도. 즉흥적으로 하자 하는 결론이라도 나와야죠)
제일 처음 이야기꺼내고 제일 좋아하면서 여행 밀어부친 애는 결국 안갔습니다.
그리고 안가겠다고 했던 제가 제 베프랑 둘이 다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지. 그 과정에서 친구랑 둘이 그랬습니다.
나 이번 여행 다녀오면 쟤들이랑 절교 할거라고.
자기들이 나서서 추진하기 싫으면 추진하는 사람 결정에 따라주기라도 해야 하는데 숙소 하나 정하는데도 의견제시는 없고 그냥 싫다. 저래서 싫다. 이것도 싫다. 그건 좀. ㅅㅂ 진짜
중간에 너무 화가 나서 난 손 떼겠다. 여행 안 가겠다 했더니 그제야 이것들이 너네 둘이 하자는대로 다 할게. 그래서 겨우겨우 갔다왔어요.
가서도 뭐 할지 의견 내보라고 할 때는 한 마디 말 없이 귀찮아 하다가 꼭 한 두 명이 불만을 표시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