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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1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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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의성이 있다면 충분히 분리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우리가 사용하는 데 누군가 돈을 줘서 쓰는 게 아닌 것처럼 블록체인 자체로서 수익모델을 유의하게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분리 가능하다 생각하고요. 분리 불가능한 기술이라면, 그것은 개미들이 지금처럼 연료를 주입하지 않으면 멈출 수밖에 없는 것이죠. 누군가 영원히 연료를 주입하고 불을 때지 않으면 멈추는 기술이라면 그 기술은 유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제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한 가상화폐에 가장 큰 의문을 가지는 건 탈중심화의 기치를 내건 P to P 기반 기술이라면서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소수 몇 명이 대부분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고, 거래소라는 것을 거쳐서 대부분 거래가 되고 있는 현실, 그리고 거기에 부수되는 엄청난 수수료... 탈중심화는 프로레타리아 혁명을 위해 부르짖던 부르쥬아와의 계급 투쟁 성격이 강한데, 그들 스스로 또 하나의 부르쥬아(중심)가 되고 있는 모습에서 혁명을 가장한 사기라는 심증이 점점 강해지는 겁니다.
한발짝 더 들어가면 인터넷 상의 프로레타리아 혁명을 꿈꾸는 것이죠. 체굴자들은 공산당의 간부나 당원쯤 되는 것이고요.
탈중심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그 중심에 있는 세력들은 핵심 지배층이 되는 구조.
그리고 그 아래 노동자들(개미)은 노동 대신 끊임없이 자본을 대는 노예에 가까운 구조.
너무나 비현실적인 걸 유시민은 이미 통찰한 것입니다. 분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가상화폐만 떼어내 본다면, 불가능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수천 만을 죽인
20세기 초의 프로레타리아 혁명을 꿈꾸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