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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6 00: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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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에서 역사적 내러티브를 기술하거나 말할 때,
개별 사건들의 시간적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를 플롯화 또는 계열화라고 하는데,
이런 시간적 배열을 어떤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문학의 내러티브 이론을 가져온 것이죠.)
"대통령이 죽고 주식시장이 폭락하였다."와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대통령이 죽었다"
이 이야기가 시간적 계열화의 차이로 인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 이듯이.
이런 시간적 배열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그것 배열할 사건들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지,
그런 사소한 것 만으로도 이야기를 저자의 관점과 의도에 따라서 충분히 변화시키고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JTBC 팩트체크는 이런 이야기의 시간적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용해서
문준용씨의 추웝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방식을 사용한 겁니다.
일반적으로 앞의 사건으로부터 시간적 흐름에 따라서 사건의 추이를 살피는 것이
과거 사건이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 그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기본적인 방법이고
JTBC 역시 줄곧 그러한 방법으로 사실 확인을 하여왔음에도,
그리고 심지어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분명 시간적 배열에 따라 잘못된 오해를 살 수 있는 결과가 나옴이 분명함에도
이와 같은 시간적 구성으로 이야기를 완성시켰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더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본인들이 팩트체크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만큼
방송에 많은 사람들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 방송을 하기 직전까지도 충분히 보도와 관련해서 문제점이 없는지 충분한 논의가 있었을 것임에도
이렇게 이야기를 뽑아 냈다는 것은 분명 그렇게 방송을 하겠단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판단하는게 더 맞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JTBC를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다고 보네요.
이렇게 된 거 저는 그냥 문재인 캠프에서는 보다 잘 정리된 해명 자료로
이번 JTBC의 팩트체크 논란과 문제조차도 극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