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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6 0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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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운동권이란 단어는 노동, 좌파, 진보, 노조 등과 같이 오염된 단어가 돼버렸죠. 운동권 출신이라는 말이 젊은 시절, 그 암울했던 시절에 자신의 모든 걸 던져서 불의에 맞섰던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니라, 체제 불순응적이고 웬지 빨갱이같고, 더 나아가서 전문성은 하나도 없는, 젊었을 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화염병이나 던지던 치기어린 집단이란 뉘앙스를 풍기게 돼버렸어요. 야당의 인사들을 운동권이라고 욕하는 건 친노다, 좌빨이다고 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능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그냥 편가르기를 하는 거죠. 시끄러운 놈인데 알고보니 운동권이네? 좌빨이네? 이런...
김문수가 나 도지사다 드립칠 때 운동권 출신이라 저렇지 쯧쯧.. 이러지 않잖아요. 심재철, 이재오도 마찬가지고. 이런 이른바 '변절자'들이나 야권의 표리부동한 운동권 출신들이 그런 냉소주의를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하긴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운동권 = 말 안 듣는 야당 좌빨과 같은 개념으로 프레임화됐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