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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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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ㅠㅜ
가슴 아픈 경험이 떠올라 몇 자 적습니다.
저희 첫 아이는.. 정말 너무나도 일찍 세상에 나와서,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들어갈 상태도 못되어.. 그냥 그대로 5분? 10분?..만에 세상을 떠났더랬습니다. 달리 어떻게 손을 쓸 방도가 없었거든요...
첫 임신에, 안정기에 들었다고 해서 처가쪽으로 여행을 갔던 중이었는데.. 되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갑작스레 하혈을 해서 구급차로 병원행. 그대로 출산. 임신 19주를 채 못채운, 280g의 아주 아주 작은 아기였습니다. 아주 작았어도 손가락 발가락까지 다 있었죠. 하지만 18주, 19주면 폐도 제대로 생성되지 않은 상태라.. 정말 뭐 손 쓸 수도 없이 그대로 하늘나라로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후.. 출생신고와 사망신고를 동시에 했고.. 출생신고 당시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이름도 나중에 추가로 신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집사람도 저도 무척 힘들었지만, 그때 제가 집사람한테 한 말도, 결코 엄마 탓이 아니니 자책하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유산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의시가 얘기하죠. 엄마 탓이 아니라고. 그냥 그 아이가 그런 조건, 또는 상황에 놓였을 뿐이라고.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ㅠㅜ
뭐.. 어느 새 십 여 년이 지난 일이네요. 뭐 이후로 두 딸래미가 태어났고, 집사람과도 다투기도 하고 뭐 여러 트러블도 생기기도 하고, 두 딸래미는 매일같이 티격태격하는 중이고.. 하지만 또 그렇게 살아지더군요.
힘내세요!
님의 아이는 꼭 건강해져서 엄마 품에 안기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