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2020-05-13 05:02:27
1
2월중순부터 5월중순
꽃피는 봄에 꽃도 못보고
4살때 봄에 찍은 사진 하나 없고.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고 조금이라도 뛰면
어김 없이 내 입에서 나오는 "뛰면 안돼!!"
코로나 잠잠해지면 뵈러 가겠다고 했는데
벚꽃 지던 날 외할아버지께서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먼길 떠나셨어요.
증손녀 참 좋아하셨는데
코로나때문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긴급 돌봄으로 어린이집 잠시 가도
3살, 4살짜리가 하루 종일 마스크하고 있어요.
나갈땐 마스크 해야한다며 마스크를 먼저 챙겨요.
날 좋은데 놀이터 나가 놀지도 못하고
창밖 바라보며 베란다에서 씽씽타는게 다인데..
넘 치는 에너지를 풀 곳 없으니
그 에너지를 나에게 풀어 대고..
나도 돌아버릴지경이구요
이 또래 아이키우는 부모들, 출퇴근 직장인들,
의료진들 전 국민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그 잠시의 쾌락을 참지 못해
클럽에서 대거 감염이라니요. 진짜.. 욕이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