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대해 정말 걱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정 걱정되신다면 퇴출가방(72시간용) 같은 걸 꾸리세요. 라면을 챙기시느니 초코바나 통조림 위주로 챙기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물이니까 정수용 장비도 꼭 챙기시고요. 거기 더해 유사시 어디로 이동할지 경로도 확인하세요.
모든 준비가 끝나셨다면, 주변에 건너건너라도 아는 미국인 가족(미국 시민권자)이나 미국인들을 예의 주시하세요. 그들을 미국이 본격적으로 빼낸다면 정말 위기일발인 거니까 그에 맞게 대응하시면 됩니다.
2. 해전 중 근접전은 아니다. -거짓 전투 중에 조선 수군이 자신에게 유리한 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판옥선이 평저선이라 침저선인 왜선에 비해 기동성(선회성능)에서 앞선 건 사실입니다만, 그 대신 최고속도에서는 뒤졌습니다.
왜선이 화포 1-2회 방포에 지리멸렬에서 도주하는 전개가 매번 이어졌다면 상관없겠지만,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달려드는 경우에는 원하지 않는 근접전에 휘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거리를 유지했다면 없거나 극히 적어야 할 '조총에 의한 부상자'들이 상당수 발생했던 걸 봐도 그렇습니다.
화포 이외에도 근접전용 화약무기들도 적재해서 해전에서 운용했던 걸 보면 "근접전이 없었다"라는 건 지나친 주장이 됩니다.
도주하는 왜선을 때려잡기 위해서도 종종 등선전투(잔적 소탕 수준이었겠지만)가 일어났을 거고요.
3. 현대적 함포전 충무공의 해전은 갤리시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전투들입니다. 여기서 현대적 함포전이란건 "함포만으로 격침시켰다"는 걸 의미합니다. 화포전이 중심이었다는 말과 화포전만으로 끝냈다는 건 결코 같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화포는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함포만으로 해전이 벌어지는 범선 시대의 해전으로 이행된 것은 아닙니다. 이 양자를 구분하지 못하면 계속 도돌이표만 찍게 됩니다.
근거로 드시는 책이 "이순신과 임진왜란"이죠. 아마추어 사학가를 얕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당초 학계의 통설(원거리 화포전만 했다)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있는데, 그 반박으로 낡은 통설-심지어 아마추어 사학가들이 쓴 책의 내용으로-을 도로 들고오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