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9
2017-03-13 03:47:06
17
위 본문에서 말씀하신
군 가산점 제도라는 쥐톨만한게 있었는데,
여성단체, 여성계, 여성가족부가 발벗고 나서서 없앴어요.
(물론, 이것이 여성 전체의 의견이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공식적인 입장이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같은 남성 특히 군대를 가고 싶어도 여러 원인으로 가지 못한 남성 또한 평등에 저해가 되기에 군 가산점 제도가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는 키가 작아서,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등등 여러 원인으로 면제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또한 같은 남성들 간에도 현역 군필과 소위 말하던 방위 등도 차별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해서 군 가산점이 꼭 여성들만으로 인해 폐지된 것이 아닌데다 군 가산점을 누릴 수 있는 남성들도 굉장히 극소수..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생색내기 식 명분 정도. 쥐톨만했죠.
그외 본문 내용에는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제가 일전에도 위와 비슷한 맥락의 글에 댓글로 적은 적이 있는데, 이런 문제는 오히려 가열차게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공론화 하여 풀어 나가야할 이 시대의 숙명과도 같은 숙제 입니다.
풀긴 풀어야 합니다. 풀지 못하면 이 갈등이 쌓이고 쌓여 뇌관을 터트릴 겁니다.
그리고 그 뇌관이 터지게 되는 세대는 바로 '젊은 남성'입니다.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이요.
우리 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유교 문화부터 파생된 가부장제. 가부장제의 변질. 그 안에서 수 많은 양성 불평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호주제 폐지로 인해 가부장제는 종말이 왔으나 가부장적 관념은 아직도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가부장제 자체가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시스템이였죠. 가부장제로 인해 군역을 남자만으로 한정한게 아닐까 저는 유추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 많은 외세 침략을 받을때 여성들이 무조건 피난만 갔던건 아닙니다. 같이 동참하여 싸웠던 역사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헌데 조선시대에 청나라에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온 여성들을 감싸주진 못할 망정 화냥년이라며 손가락질을 하였고, 열녀문을 세워 자신의 순결을 지키는 것을 높게 평가했죠.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고 남성 지위와 권리를 드 높이는 사회적인 시스템. 이에 대해서는 저 보다 더 잘 아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가부장제가 문제입니다. 가부장제로 인해 나온 것 중 하나가 남자 집, 여자 혼수 문화 입니다. 문화라고 명칭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할 정도입니다.
가부장제 안에서는 장남 이하 아들이 재산(권리)을 몰빵으로 부여 받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있었습니다. 가정을 돌보지 못하면 동네에서 손가락질을 당했고, 어른들은 물론이요. 동년배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당했으니까요.
그렇다보니 권리를 상실한 여성은 혼수만 들고 시집을 가야했습니다. 당시에는 이것이 아주 당연 했었을 겁니다. 어떤 경우는 남편 집에서 소나 돼지 등을 보내기도 했고 말이죠.
하지만 이미 시대가 변해도 한참 변했는데, 여전히 남자 집, 여자 혼수 문화가 남아 있고. 남아선호를 가진 집안도 있습니다.
헌데 저런 관념을 가진 이들은 나이든 세대들이지 절대 젊은 남성 세대가 아닙니다.
젊은 남성들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양성 평등 안에서 자라왔고, 그것을 직접 겪으며 커왔습니다. 내가 남자라서, 내가 여자라서 라는 것에 대한 강박증에 가까운 교육이 굉장히 옅어졌죠.
다른 나라와 비교할 것 없이 우리 나라가 양성 평등을 이루려면 1. 남자 집, 여자 혼수 문화 2. 군대 문제
이 두가지는 반드시 해결 해야 합니다.
가부장제를 언급했다고 해서 제가 가부장제가 다시 부활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논점하고도 안맞고요.
젊은 남성 세대 입장에서는 가부장제를 누린게 없습니다. 젊은 남성 20,30대. 낀세대 40대 기성세대인 50,60대 대화를 해보면 정말 다릅니다.
여성들이 외치는 것이 동의하고 공감하는 이들 대부분이 20,30대 젊은 남성들이면서도 괴리감을 가장 크게 갖는 것도 20,30대 남성들일 겁니다.
우린 가부장제를 누린 것도 없고, 변질된 가부장제로 권위적으로 여성을 억압하거나 불평등을 사회 전반에 형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않았다가 아니라 못했다고 봐야겠죠.
지금 이 시대는 변질된 전후의 가부장제를 누린 윗 세대 남성들이 만든 세상이지.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젊은 남성들이 만든 세상이 아닙니다.
즉 젊은 남성들은 오히려 차별을 해소하고 양성 평등을 이룩하는 그 시행착오 한복판에서 역차별을 당하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합시다.
지금 거론되는 이 문제들이요. 윗 세대들이야 어차피 자신들이 살던 그 방식, 고집 바꾸고 싶은 생각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가부장제 안에 있던 여성들도 그것이 신념이자 소신이 되어 그것을 자신의 며느리에게도 강요를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일종의 보상심리죠. 군대에서 겪기도 하는데, 내가 후임때 겪던 일을 내가 고참이 되어 후임에게 전가하는 경우.
불평등, 억압 등을 몸소 겪었던 여성들이 그 모든 문제의 발단을 '모든 남성'에게 전가 시키는 순간 가장 억울해 지는건 '젊은 남성'이 됩니다.
끝으로 우리 사회가 온전히 이룩해야 하는 것은 '개인 평등'입니다. 어리다고 해서 무시받고, 늙었다고 해서 천대 받고, 노동자라서 약자라서 남자라서 여자라서. 가 아닌 세상.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인 평등'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