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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22: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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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지경임에도 귀족노조, 황제노조하며 같은 노동자가 노동자를 손가락질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사실 이것은 대기업 재벌이 만들어낸 프레임이자 PR입니다.
황제노조, 귀족노조라 하는 말들은 노조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보이게 만들려는 표현입니다. 그 회사에서 수십년 근무한 많지 않은 노동자의 연봉을 전체에 덫씌워 그릇된 노동 운동으로 보이게 하는 수단이죠.
대기업 노조의 처우가 과한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이윤을 얻는 수단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 양아치 같은 행태의 약자를 착취하는 대기업의 부도덕한 행태를 바꾸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갑질을 강화시켜 부에 부를 쌓게하는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기업 노동자와 공무원들의 처우는 모든 노동자가 누려야할 기본 권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들의 처우가 과하다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노동자의 권리가 더 강화되어야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상향 평준화 될 수 있습니다. 헌데 현실은 공무원까지 배수진을 치게 만들어 놓았죠.
저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으로 인명 천시가 왔습니다. '그게 불만이면 공부 잘해서 일류대 가서 대기업 입사를 했어야지.'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천치같은 발언입니다. (그외 자매품격으로 '자영업하는게 불만이면 회사 들어가, 회사 생활이 힘들면 자영업을 해' 등등)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은 화이트 칼라에 책상 앞에서 고연봉을 받으며 일하길 바랄 겁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요.
한때 엄친딸, 엄친아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비교를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걸 조금만 현명하게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화이트 칼라에 책상 앞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럼 길거리 쓰레기는 누가 치우고,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은 누가 할까요? 세상이 돌아 갈까요?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에 있기에 이 사회는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노동자의 처우가 상향 평준화 되어야 합니다. 공장에서 일한다고 공돌이,공순이라며 깍아 내립니다. 제조업의 기반이자 근간을 이루는 그 노동자들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공돌이,공순이 소릴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학벌도 평준화 된 상태라서 공장 근무자들 중에도 전문대, 4년제 나온 이들도 많습니다. 다소 다른 얘기지만 제 친구 아버지가 전단지 사업을 하셔서 저도 도와드릴겸 돈 벌겠다고 전단지를 돌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바로 왔던 형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인서울대 출신들이였습니다. 그 중에는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둔 형도 있었고요.
저는 의식 수준이 먼저 올라와야 한다고 봅니다. 길거리 쓰레기 치운다고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내가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일의 처우가 열악하면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 할 것입니다. 헌데 이것을 두고 길거리 쓰레기 치우는 늠이 뭐가 잘났다고 자기 권리를 내세워? 또는 자기 자녀를 보며 넌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저렇게 살면 안된다. 라고 말을 하는걸 보면 이 얼마나 의식 수준이 낮으면 저러한 발상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의식 수준의 상향과 더불어 법적인 제도, 시스템도 노동자를 위해 그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렇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이 우리 사회에는 정말 많습니다. 이슈화 되지 않은 사례라 잘 모를 뿐이지요.
제 대학 후배만 해도 작년에 일하다 화상을 입었는데, 회사에서 합의로 끝낸 적 있었습니다. 개인은 힘이 없어요. 합의로 끝내지 않을 경우 같은 파트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왕따를 시킵니다. 사람 취급 안하고 자기 발로 회사 때려치게 만드는거죠. 같은 노동자끼리도 이렇습니다.
그래서 노조가 더 필요한 것이지요. 노조 사무실 찾아가서 하소연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노조가 없어요. 믿었던 동료는 뒤통수를 칩니다.
군대에서 아프다고 의무대 간다고 하면 꾀병 부린다. 뺑이 치려고 수작부리지 마라 이딴 말을 듣습니다.(제가 그래서 병을 키워 8시간 대수술을 받은적 있습니다.) 이거랑 똑같습니다.
우리 사회 문제를 파고 들면요. 어디부터 개선해야 할지 막막할때도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여기까지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