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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1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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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탈색과 염색을 자주하는 터라 많이 알아봤고, 뷰게에서 참고도 자주해봤지만, 단독으로 무엇을 사용해서 머릿결에 개선이 되었던 경우는 극히 일시적 (이틀 정도)이거나 없었습니다. 저도 아직 여러가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해외에 있어서) 아마존에서 구입한 한국 LPP 제품 1000ml를 최근 다 사용하였지만, 별 개선 효과는 없었어요. 잠시 머리 느낌만 좋을 뿐, 뭐가 안 맞는지 금방 떡지거나 머리가 가렵고 비듬까지 생기더라고요. 저는 트리트먼트 (헤어 팩 등)와 부들부들하게 해주는 스프레이 (Leave-in 컨디셔너, 에센스 등) 그리고 헤어 오일이 제 머릿결 문제를 개선해줄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기본 샴푸 후 처리들이죠. 그런데 며칠 전에 LPP 를 다 사용하고, 리브인 컨디셔너, 오일 등을 몇 통을 사용하고도, 다음 샴푸 시 개털로 원상 복구되는 머리 상태를 보고 얘네가 중요한게 아닌 걸 깨달았어요.
현재 머릿결 상황이 서로 다르겠지만 아마 다음 문제들은 겪고 있으실 것 같아요 - 푸석푸석, 뻣침, 끊어짐, 드라이기도 잘 안 마름, 젖은 상태에서 고무줄 처럼 늘어남, 갈라짐, 빗질 불가능.
그냥 제가 현재 제 머리 상태 관찰/관리하고 있는 걸 공유해드릴 게요. 샴푸는 로레알의 에버퓨어 모이스쳐 샴푸, 컨디셔너는 지오바니 티트리 컨디셔너, 그리고 샴푸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니 다른 컨디셔너나 스프레이는 안 하고 꾸준히 사용하던 헤어 오일로 타월 드라이 후 만져줍니다. 근데 진짜 말도 안 되게, LPP에 스프레이 떡칠을 할 때보다 머리가 편하고, 무엇보다 다 말랐을 때 손으로 빗겨지더라고요. 막 사자 갈기 처럼 이리저리 뻣쳐있지도 않고요. 이렇게 이틀 해주고, 세 번째 날은 마침 주말이라 글리세린과 코코넛 오일로 팩을 해줬어요. 젖은 머리에 글리세린을 먼저 발라주고, 그 후에 코코넛 오일로도 같은 동작을 반복했어요. 사용량은 개인 마다 숱도 다르고 길이도 다르니, "약간 머리가 떡진 정도"의 상태가 되도록 ㅋㅋㅋ 발라줬다는 게 적절한 설명일 것 같아요. 그대신 뿌리부터 끝까지 고르게 발라줬어요. 그리고 돌돌 똥머리를 한 뒤 헤어 밴드 쓰고 걍 집에서 쉬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깨끗하게 헹궈주고 같은 샴푸, 컨디셔너, 오일로 마무리해줬고요. 솔직히 LPP 외 각종 트리트먼트 (고가 저가 통틀어)에 의지할 때보다, 요 며칠 머릿결이 훨씬 좋아요.
댓글이 좀 빙빙 돌아갔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샴푸를 잘 검토해보기실 추천해요. 우리같은 탈색 손상모 징어들은 대개 "손상 전용, 리페어" 이런 제품에 먼저 손이 가는데, 수분 공급용 샴푸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이번에 사용하는 제품이 운 좋게 잘 맞는 것일지도...
(추가: 다른 초보 염색 징어들을 위해 씁니다. 염색 머리에는 "컬러 세이프" 뭐 이런 문구 헤어 제품도 많이 팔리잖아요? 근데 머리 색 오래 유지하려면, 머리는 안 감는 게 가장 좋습니다 - 드라이 샴푸를 이용해보세요. 또는 염색약을 소량 샴푸에 섞어서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반면 비듬 완화 제품은 다른 제품들보다 더 빨리 색을 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