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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13: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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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수능에 사용되는 지문은 그나마 멀쩡한 글이 있을지 몰라도, 문제집에 나오는 지문은 정말 거지 같은 게 대부분이던데요. 나중에 제가 성인이 되어서 읽어보니까요. 제가 대학 졸업한 후에 친구 동생이 영어 모의고사 지문을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원문 찾아보니까 영어 위키피디아를 긁어다가 지문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위키피디아는 아시다시피 누구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전문 글이 아닌 것이죠. 즉 해당 문제 출제자들이 이게 잘 쓰여진 글인지 아는 지 모르는지 의문이 든다는 겁니다.
(외국어로 쓰여진 글이 잘 쓰여진 글인지 아닌지 아려면 그 외국어 수준이 상당해야겠죠. 저도 아직 단 번에 파악하는 수준은 못 됩니다만, 그지 같은 글을 보면 수 차례 천천히 읽어도 이해가 안 됩니다. 어느 정도 외국어 수준이 되는 사람이 계속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거면 그 사람의 언어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글이 개 같은 겁니다.)
원서 독해력을 테스트하는 게 수능 영어라는 거에 동의 못하겠어요. 그러면 잘 쓴 글이나 가져다 쓰던지 해야죠. 그리고 원서 난이도는 각 분야 전공 용어을 숙지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전공 용어를 이미 알고있으면 독해는 훨씬 쉬워집니다.
수능 영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논문 글을 가져와서 지문을 만들어도 독해를 묻는 문제는 별로 없어요. (일부 3 점 짜리 문제가 이런 종류인 걸로 압니다.) 나머지는 앞 문법 뒷 문법 따져서 가운데는 뭐가 들어가겠니? 묻는 식입니다. 그래서 푸는 "방법"이 있는 것이죠. 진짜 독해/이해력을 측정하려면 번거로워도 주관식 문제를 내야죠. 수능 영어는 아무리 좋게 포장해봤자 순위 매기기용 시험일 뿐입니다.
지잡대라고 지방의 대학들 다 싸잡아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나요... 지방 학부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국내외 대학 학/박사 가는 사람 많답니다. 그리고 지방대에도 좋은 교수님들 많습니다.
잘 쓰여진 글이란 독자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입니다. 잘 쓴 글일수록 읽기 쉽습니다. 어느 언어든 상관없어요.
그리고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서 국어 시험 문제가 수능 영어 처럼 나오지 않아요. ㅋㅋㅋ
moonly 님 댓글이 참 한심해서 몇 자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