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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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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철학게에서 이런 견해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자연질서를 구축하는 것은 물질과 에너지의 물리적 화학적 작용'이겠지요
그것은 자연 현상을 설명해줄 뿐이지 그 현상과 나와의 교감은 다른 차원에서 논의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고와 사색과 사유, 사상,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 인문, 종교, 철학 이런 일반적으로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도
모두 따지고 보면 뉴런과 뉴런 사이의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물질의 전달과정이고
한편으로 전기 시냅스의 간극결합으로 뉴런 사이에 직접적 통신에 불과한 것 아닌가요
뇌 신경세포와 그들 간 신호전달 현상이라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왜 철학이 필요하겠습니까
니체는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부터 가장 먼 존재이며, 이방인이라고 한다'고 했을 정도로 나 자신을 안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나인데,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이 곧 나를 아는 방법이 될 수 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인생은 10진법과 12진법의 조합 따위의 단순한 이치로 풀이할 수 없겠지요
세상의 모든 직업을 망라하면 몇 십 만개이쯤이겠지만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직업이 뭐냐 물으면 고작 스무 개 내외 정도 될까요
만약 꿈이 뭐냐 묻는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이상한 대답을 하는 이가 과반일 겁니다
이처럼 자본주의 체제의 획일화된 사회에서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사주는 나에게 여러 분야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져 줍니다
돈, 명예, 가족, 친구, 관계, 계절, 사물의 속성, 나이, 역량, 균형 등등 끝도 없이 많은 질문을 쏟아 냅니다
그것들 모두 음양으로 나누어 장단점, 양면성, 외형과 본질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는 동안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진정한 중심에서 내가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직접적인 지적과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론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우화가 더 깊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는 일입니다
물론 똑같은 공부를 해도 사람마다 와 닿는 것이 다르겠지요
제 게시물 본문은 제가 자신을 들여다 본 계기가 사주라서 사주 얘기를 했지만
그 도구가 무엇이 됐든 자신을 관찰하고, 한계를 미리 그어놓지 않고 유연하게 사고하며
마음을 넓히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게 제 얘기의 요점입니다
남의 사주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겠죠
내 껍데기와 나의 본질은 뭔지 살펴 보는 식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사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가 철학게가 아닌 종교게나 미스터리게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니까 그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앞으로는 종교나 사주에 대해서는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