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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09: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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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30년 전, 10년 전, 1년 전, 한 달 전, 하루 전의 내 신념과 현재의 내 신념이 같다 말할 수 없지요
단 한 순간도 고정적이고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것이 자아인데, 우리는 그것을 붙잡고 그것이 '나'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바람부는 강가의 갈대와 같이 상황과 조건에 따라 초 단위로 흔들리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라는 허상입니다
물론 그렇다해도 그것 자체가 악일 수는 없겠지만 내 자아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깨닫기 위해선 그것을 한 번 부정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자아로부터 한 걸음 떨어지지 못한다면 언제까지고 나는 나를 '화, 질투, 슬픔, 후회,욕심, 오만, 자기연민, 죄책감, 억울함, 열등감, 거짓말, 허세, 우월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늑대 이야기 만화를 찾고 있던 원글 작성자가 '율법적 도덕주의를 강제'하려고 그 글을 썼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으실겁니다
만일 자아를 악으로 보고, 인간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철게에서 논의조차 될 수 없는 위험한 것인가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을 악으로 보고, 도덕적 수양은 교육을 통한 후천적 습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철게에 발을 붙이면 안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