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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2: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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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에게는 남한이나 북조선이나 똑같이 조국인 것 같습니다
남북분단과 재일교포의 비극적 관계의 대표적인 사건 중에 서승, 서준식 형제가 있지요
그들은 재일교포 2세로,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는데('68) 여름방학을 이용해 호기심으로 일주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옵니다('70)
보안사령부는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기획하고 형제를 체포하여('71) 형 승씨에게는 사형, 동생 준식씨에게는 징역 7년형을 구형합니다
형은 사형->무기->20년형으로 감형되어 90년에야 가석방되었고 동생은 78년에 만기가 되었지만 '사상 전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년을 더 청주감호소에서 수감되었습니다
'유학생 간첩단 사건'은 박정희 후보가 김대중 후보에게 지지도가 밀리자 부랴부랴 급조해서 기획한 사건입니다
서승은 체포되어 수사 받을 때 온갖 고문을 당하는데, 고문 중에 혹시 자신의 뜻과 관계없는 거짓 자백이 튀어나올 것이 두려워 조사실 난로를 껴앉고 자살을 기도합니다 죽기 전에 발견되어 얼굴은 화상으로 일그러졌습니다
서준식씨는 사상전향서에 서명만 하면 보호감호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으나 사회주의라는 자신의 이념을 속일 수 없어서 10년 간 감호소 내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