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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 0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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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시대 독일인들이 생각 나는군요. 독일은 그 당시에도 어디서 외계인을 납치했나 싶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의 선망의 눈초리를 받고 있었죠. 지금도 옛독일제국 영토에 산재한 당시 기술들의 흔적을 보러가면 후덜덜하다 못해 경이를 느끼게 됩니다.
독일인은 자기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자부심이 히틀러 같은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면 이상한 쪽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 경이로운 독일제를 보라 = 이 얼마나 우수한 독일민족인가!" 같은 식으로 말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대로 균형감을 잃게 되죠. 영국이나, 프랑스를 제외하고도 심지어 미국은 세계 최강국의 면모가 발아되고 있는 시기 였는데 지들만 우물안에서 지들의 대단함에 도취되어 있다가 그것을 이용하는 나치 같은 조직이 나타나자 거기에 휩쓸려 버리고 맙니다. 선량한 동네 아저씨, 청년이었던 독일인들이 한순간에 "게르만 민족의 영광~"따위를 외치는 광기집단의 인종주의자가 되어 버리죠.
그 당시 독일인도 균형감이 있었다면 자기들 물건이 우수한 건 사실이지만 세상은 넓고, 다른 나라도 만만치 않다는걸 알았을텐데 말입니다.
독일인은 그 미친짓에서 벗어나 새나라가 되었지만 일본인들은 아직 그 헛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일본은 핵폭탄 두방에 항복했지만 독일은 본토가 외국군대에게 완전히 휩쓸려 버렸습니다. 특히 소련이 베를린에서 점령 전후 벌렸던 끔찍한 복수극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입니다.
자기들이 위대하고 믿었던 국가와 국민들이 외국 군대의 무력에 처참하게 짓밟혀 봐야 세상은 넓고 자기들도 그 일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게 세상 이치인가 봅니다. 미친x에게는 몽둥이가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