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한지 3년반쯤 되어 가네요. 담배 피울 때 집에 재털이가 없어서 투명 유리접시 같은 거 썼거든요. 재털이로 한참 쓰고 나면 바닥에 아스팔트에 쓰는 피치와 똑같은 느낌의 검은 타르가 말라 붙어 있었죠. 사진처럼요.
그걸 보고 너무 무서워서 담배를 딱.....끊지는 못했고(의지력 부족) 병원에가서 금연약 처방 받고 3달간 열심히 먹었습니다. 제가 한 건 금연약 빠지지 않고 먹은 것 뿐인데 담배를 끊게 되더군요. 심지어 금연약 먹는 기간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잘 먹고 다녔습니다.
현대 의학 덕분에 담배 자연스럽게 끊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폐에 사진처럼 타르가 달라 붙어 있을거라 생각하니 여전히 두렵습니다.
다만 더 이상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잔기침, 작은 종기들이 나지 않고, 피부가 부드러워 지고 그런 사소한 변화들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