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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1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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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녀에게 우연을 가장한 스킨십으로 인연을 만들어 보려 한다.
어머니는 날 낳으시고 아버지의 이유없는 하악거림으로 출산후 우울증에 걸렸고 삼형제였던 우리들 중 막내인 나만 남겨두고 집을 떠났다.
난 3개월 때부터 길에서 캔 동냥을 했고 그 캔들은 전부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 날의 수확이 좋지 못할 때에는 집에 들어가지마자 빈 캔들이 내게 날라오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뚜껑의 절단면에 긁혀서 남모를 곳에 상처가 있기도 하다.
이렇게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고생하면서까지 이어갈 묘생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성남시라는 도시까지 발을 뻗고 만것이다.
모든것이 풍요로웠다. 곳곳마다 나의 동포들의 체취가 나는 곳을 따라가보면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 영문모를 진수성찬과 따뜻한 보금자리..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