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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8 23: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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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은... 뜨거운 상태일때 뚝배기에서 끓던놈을 가져다주면
뚝배기 특유의 열전도율로 보글보글 끓는상태로
내앞까지 오게되고 그놈을 한숟가락떠 후후 불어서
꿀떡한입먹으면 식도를따라 내려가서 내몸을 뜨겁게
덥혀주는게 느껴지지요
거기에 일단 밥을 반만 말아서 고기한점 야채한점
적당한 밥과 국물을 한숟가락당 김치한점과 먹게되면
어느새 흥건한 국물만...
이때부턴 이마에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되요
그때 나머지 밥 반공기와 다데기를 넣고 적당히 식은 국밥을
퍽퍽 퍼먹는거지요 물론 겉절이는 추가에요
앞에 밥반공기는 너무 뜨거워서 빨리 못먹은 한이 맺혔거든요
어느새 뚝배기 밑바닥 긁는 소리가 나요
아... 배불러서 숨도 못쉬겠어요
휴지로 대충 땀을 훔치고 입도 대충닦고
일어서서 계산하면서 카운터에 놓인 이쑤시개를 집어들어 입에물고 자판기에서 서비스 커피를 눌러요
한손에 커피 다른한손은 신발을 신으면서
딸랑~ 문을 열고 나오면 시원한 바깥공기가 화악~~
포만감을 느끼면서 커피를 한모금 마셔요 달달 구수 씁쓸..
세상 어떤 커피가 이보다 맛있을까요?
이세상 그누가 나보다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