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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1 1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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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사람들 알콜 중독자 아빠랑 같이 살지도 못합니다. 당신은 참 착한 사람이네요. 며칠 동안 연속으로 장취하는 게 알콜 중독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이고, 대게 술이 깨면서 더한 고통들이 밀려오기 때문에 또 드신 것일 뿐 따님이 한 행동은 영향이 없어요. 오히려 딸이 술 계속 마시면 죽겠다는 모습 보이면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든 끊어보려고 하는 게 정상이죠. 아버지의 몸이나 중독 상태는 그 단계를 넘어서신 것일 뿐이에요. 어떻게든 그날 또 술을 드셨을 겁니다. 알콜 중독자들 댁에서 홀로 외롭게 돌아가시거나 노상에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사랑하는 따님이 아빠와의 끈을 끊지 않고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주셔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빠도 많이많이 고마워하실 거에요. 나이가 들어보니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잔소리 해 주는 게 참 고맙더라고요. 걱정 섞인 잔소리가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에. 따님이 아빠 사랑 많이 한 것 아빠도 돌아가시기 전에 충분히 느끼셨을 거에요. 누가 봐도 글쓴이 잘못 아니고 오히려 참 착한 딸이니 쓸데 없는 죄책감 버리시고 앞으로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흐믓하실 수 있게 남보다 백만배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아빠, 내가 행복하게 사니 아빠도 참 좋지?'하는 생각만 가지시고요.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