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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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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습니다... 한 인간이 다른 세상으로 건너간 것과 별개로
정신과, 의사에 대한 인식이 엉뚱한 데 튀지 않기만을 바랬는데.
물론 그분들의 입장은 이해해요.
너무나 황망하게 가버렸으니.
현실 인정하고싶어도 인정 되지 않고
원인을 찾고싶고, 책임이라도 물려서
어딘가에 쏟아내고 싶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걸요....
모든 것에 의미와 이유를 부여하려는 것-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생전에 그 사람이 노래로, 삶으로,
사진과 인터뷰로 보여준 조각을 받아들였듯이
그 사람의 또 다른 조각인 유서 역시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매번 설명을 요구받고 또 요구받고 또 요구받으면서 지쳤던 것을 기억해주시고
그냥, 그동안 답답하고 괴로웠고 어딘가에 풀어내기 힘들었던
그의 입장이 된다는 기분으로 유서 내용을 수용했으면 좋겠어요...
힘드신가요. 괴로우신가요. 맘이 찢어질 것 같으신가요.
그치만 그 사람이 수년간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그 기분을 경험 하면서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바랍니다...
인간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타인을 통해서
소통과 동질감, 그리고 위안을 얻습니다.
다른 세상으로 건너간 그 사람도 위안 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