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67
2020-05-09 12:07:56
1
[부연설명]
산 페르민 축제 (Fiesta de San Fermin)
스페인 북부 나바라 주의 수호성인이었던 산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매년 7월 6일부터 7월 14일까지 나바라 주의 주도인 팜플로나에서 개최되는 축제이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축제 기간에는 소몰이, 행진, 폭죽 터트리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과거에는 여자를 대포에 넣고 쏘는 행사 같은 것도 했지만 지금은 없어졌으며, 행사 중 주요 이벤트였던 투우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
13세기, 혹은 14세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매우 오래된 축제로, 초기에는 스페인 특유의 각 지역의 수호성인을 위한 종교적 축제였다가 이후 + 장날 + 소 축제가 융합되어 발전하여 즐겁게 놀고 즐기는 성격이 추가되어 지금의 모습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이 축제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헤밍웨이가 자신의 인기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에서 자신이 감명깊게 즐겼던 페르민 축제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후 팜플로나 시에서는 자신의 축제를 전세계에 널리 알려준 헤밍웨이에게 감사하고 (또한 관광객 유치도 겸하는 의미에서 ^^) 헤밍웨이의 동상을 걸립하고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명명했으며 그가 자주 다녔던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을 관광명소화시켰다.
축제는 팜플로나 시와 그 위성 도시들 전역에서 24시간 펼쳐지는데 축제 기간 9일간 총 158개 정도의 공식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시의 공식 행사 외에도 음악과 무용 공연, 전시회, 전통 민속놀이 행사, 페스티벌, 불꽃놀이, 성당에서의 종교적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일종의 개막식인 '추피나소'(참가자들 흰색 상의를 입고 빨간색 스카프를 매는 것이 전통이다), 거인 인형들의 퍼레이드인 '거인 행렬', 성 로렌소 성당까지 행진을 하는 '리아우-리아우', 그리고 본문에 언급된 '소몰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펼치는 폐막식인 '포브레 데 미' 등이 있다.
이중 소몰이는 산 페르민 축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행사로, 참가자들은 매일 8시 산토 도밍고 언덕의 소몰이 코스에서 성 페르민 성인을 기리는 기도를 한 후 소몰이 축제에 참가한다. 성당의 종소리를 준비신호로 첫번째 총성으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두번째 총성이 울리면 여섯 마리의 소를 가두고 있던 우리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소몰이가 진행된다. (근데 소몰이가 아니라 사람 몰이 아닌가?) 행사 코스는 로차피아 람파르트 요새부터 투우장까지 약 875m 정도가 되며, 사람들은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평균 무게 600kg, 평균 속도 25km 의 난폭한 소 6마리를 피해서 달리게 된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행사는 약 3분 정도 걸리며 매년 자신의 남성다움을 증명하려는 남자들이 참가신청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축제의 안전을 위해 시에서는 베테랑 목동들과 함께 1000명이 넘는 경찰과 700명이 넘는 응급 의료진을 동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