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1
2020-05-25 19:50:07
9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 1편을 찍을 당시 카일 리스와 T-800 역을 찾고 다닐 때, 아놀드는 카일 리스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 당시 터미네이터는 날쌘 암살자 컨셉이었고 OJ 심슨, 랜스 핸릭슨, 마이클 빈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아놀드와 카메론이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무표정한 얼굴에 딱딱한 말투, 강인한 몸을 가진 우리가 흔히 아는 지금의 터미네이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아놀드가 터미네이터 역을 맡게 되었다.
항간에는 아놀드가 카일 리스 역을 맡는게 싫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깽판치려고 같이 식사를 했는데 아놀드가 도리어 '저는 주인공 남자보다 터미네이터 역이 맞습니다.' 라면서 대본까지 연구해 온 것을 보고 맘에 들어거 결정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둘이 밥을 같이 먹다가 '야, 그냥 니가 터미네이터 하면 어때?' 라고 하자 아놀드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자리에서 '그럼 터미네이터는 기계인간이니까 눈을 깜빡이지 않는게 어떨까요?', '총알을 재장전할 때 총을 보지 않고 하면 어떨까요?' 등등 이야기를 하다가 의기투합해서 터미네이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여간 이렇게 되어서 바이클 빈은 역활을 바꿔서 카일 리스 역을 맡게 되었고, 졸지에 터미네이터 역에서 밀려난 랜스 헨릭슨은 이를 미안하게 생각했던 카메론 감독에 의해 2년 뒤 에일리언 2에서 인조인간 비숍 역으로 출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