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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12: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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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랍스터
17세기 미국에 정착한 영국인들이 바닷가에 널린 랍스터를 먹을 수밖에 없었음. 오죽하면 초기 이민자들이 고향에 보내는 편지에 "먹고 살 게 없어서 맨날 랍스터나 먹고 있다" 라고 쓰거나, 당시 소설에 "먹을게 없어서 대접할게 랍스터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음. 이 때 인디언들은 랍스터를 갈아서 밭에 뿌리는 비료로 쓰거나 낚시 미끼로 사용했다고 함. 이후로도 빈민, 아이, 하인, 죄수들이나 먹는 음식의 대명사같이 되었으며, 오죽하면 당시 근로계약서에 "일주일에 바닷가재를 3회 이상 주지 않는다." 라는게 써 있거나,"식사에 바닷가재를 올리지 않는다." 가 근로조건 개선 협상 조건이었을 정도임.
왜 당시에 랍스터가 이런 하등음식 취급을 받았냐 하면 당시 에는 바닷가재를 물에 넣고 푹 삶아 먹었기 때문. 물에 푹 삶으면 랍스터 특유의 감칠맛은 물에 다 씻겨나가는데 그 물은 버리고 맛이 하나도 안남은 살만 먹었기 때문임. 반면 같은 시기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는 랍스터가 고급음식으로 여겨졌는데, 여기서는 바닷가재를 굽거나 찌거나 튀겨 먹었기 때문에 바닷가재 특유의 맛이 남아 있었기 때문임. 이런 요리법은 프랑스 대혁명으로 프랑스의 고급 요리사들이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고, 미국에 이민가서 프랑스 고급 요리 레스토랑을 연 프랑스 요리사들에 의해 조리법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면서 고급요리화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