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3
2021-04-20 08:45:46
39
[부연설명]
- 아이는 태생적으로 열이 오르기 쉽다 : 맞음. 이유없이 열이 많이 남. 다만 아이가 양기가 많다는 건 양의학적인 해석과는 다름. 일반적으로 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우리 몸이 이에 대한 방어기재로 체온을 올리는 것임. 아이들은 면역작용이 활발하므로 바이러스 질환이나 각종 염증이 발생했을 때 열이 남(독감, 수족구, 구내염, 편도염, 후주염,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등등)
- 고열이 났을 때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 맞는 처치임. 실제로 아이가 고열이 올라서 응급실에 가면 저렇게 아이 몸을 알콜로 닦아 주는 처치를 함. 단, 알콜로 몸을 닦으면 기온이 너무 빨리 내려가서 집에서는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라고 함. 다만 이는 보조요법으로 해열제 복용과 병행해서 해야 함.
- 고열이 날 때 소상혈을 사혈한다 : 실제 한의학에서 소앙혈은 열을 내려주고 풍을 흩어주며 인후의 기능을 조절하여 감기로 인해 목이 부어오르고 아픈 것, 기침, 발열 등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음. 그밖에 기운을 소통시키는 효과가 있어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나 숨이 차고 답답할 때 활용하면 좋음
- 충분한 수분 공급 해 주기 : 매우 중요함. 이건 한방 응급처치가 아니라 양방에서도 필수적으로 열 많이 나면 물 많이 먹이라고 함. 일반적으로 열이 1도 오를 때마다 수분이 10% 더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열이 나면 탈수가 쉽게 오고, 음식물 섭취가 줄어들면 탈수가 더 쉽게 오는데 이 때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게 매우 중요함.
- 실제 아이가 열이 날 때마다 부모가 병원으로 들고 뛸 필요가 없음. 고열(38.5도 이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와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매번 응급실로 갈 필요는 없고, 열이 좀 있더라도 보채지 않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면 집에서 해열제를 먹이며 예후를 봐도 됨. 실제 응급실에 가도 비상상황이 아니면 해열제 먹이고 몸 닦아주는 거 이상의 처치는 하지 않음.
※ 근데 저 카드뉴스가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저거 따라하다가 만에 하나 아이가 큰 병이 걸려서 열이 났을 때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임.
아이가 열이 나더라도
- 3개월 미만 신생아
- 5일 이상 발열이 지속될 경우
- 열성 경련이나 발작이 일어날 경우
- 반응이 없고 축 늘어질 경우
- 탈수 징후가 보일 경우
-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경우
- 기타 관절 부종이나 발진이 있을 경우
에는 꼭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아이를 병원에 안데려가고 몸을 닦아주네, 소상혈을 눌러주네, 물을 먹이네 하고 있으면 더 큰 병이 있는데 치료 시기를 놓쳐서 큰일이 날 수 있음. 덧붙여서 열나는 것이 우리 몸의 방어 매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것이긴 하지만 체온이 40도가 올라가면 몸 속의 체온은 그보다 더 높다는 뜻이 되므로 단백질 변성이 올 수 있는데 만일 뇌가 타격을 입으면 끝짱나는 것임.
추가적으로 저거 올린 사람이 안아키... 는 아닌 것 같은데, 저기다가 대놓고 한방 치료법~ 이라고 써 놓은 것 또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눈에 꼴보기 싫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