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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8 2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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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어제 조금 우울했어도, 오늘 좀 더 우울해도, 내일 조금 더 이게 아닌 거 같아도. 그런 장마같은 날들이 있고, 또 볕 좋은 봄 날도 있는거니까.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요. 왜 약을 먹어도 안괜찮고, 부족한게 없는데 힘드냐, 나보다 더한 사람과 비교하며 나 자신을 꼬집지 말았으면 해요.
괜찮아질거에요. 정말로 나아질거에요. 지금까지도 너무 잘 해왔어요. 창문열고 바깥바람 좀 쐬어요. 천천히 크게 숨을 쉬어봐요. 세상에 내가 숨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요.
오른손을 들어서 왼쪽 어깨를 토닥여줘요. 오늘도 이렇게 잘 버텨 주어서 고맙다고. 이만큼이나 왔는데, 이렇게 잘 해왔는데, 내일까지만, 이번 주말까지만, 이달까지만, 이번 분기만, 연말까지만, 내년 설까지만.... 조금씩 조금씩 더 버텨봐요 우리.
오늘도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로 수고 많았어요. 지금도 정말로 잘 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