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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20: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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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laapril //
이제 님의 논거들이 논리적을 연결되나 검토해봅시다.
(1) 크리미아 반도에 러시아 친화적인 세력이 있고,
--> 북한 내 중국 친화적인 세력이 적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북한 내에도 중국 친화적인 세력이 많아요.
반세기 넘게 중국은 북한 내 친중파 세력을 키우느라 작업해왔고 역사/문화적으로도 작업해왔습니다.
문화적 차이? 중국 내 조선족들하고 북한주민들하고 뭐 얼마나 차이있습니까?
70년 넘게 적국이라고 교육받으며 자라온 한국/미국과, 동맹국으로서 인식되어온 중국을 비교해보세요.
적국이며 미국의 식민지로 착취받는 쬐끄만 나라라고 가르침받아온 대한민국이랑
새롭게 떠오르는 글로벌 No.2 강대국인 중국의 일부가 되는 거랑...
어느 쪽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합리적으로 보일 거 같은가요?
중국이 북한을 병합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의 괴뢰정부 세우기에 충분하다못해 넘치지 않아요?
(2) 러시아는 크리미아 반도를 가져야 하고,
--> 님은 중국에게 있어서 북한영토의 가치란게,
러시아의 크리미아 반도보다 중요도가 적다고 주장하시려는 건가요?
중국에게 있어서 북한 영토가 한국 손에 들어갈때와,
중국 손에 들어갈 때의 차이란 건 천국과 지옥이 갈릴 정도 아닌가요?
(3) 하지만 국제법 땜시 러시아는 정규군을 유령군인으로 은폐해서 들이밀었다.
-->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국제법이란 건 결국 "명분 만들기" 나름입니다.
명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대놓고 정규군이 들어갈 수도 있고
유령군인처럼 뒷구멍으로 들어가든가 등등의 차이일 뿐인 거잖아요?
말 그대로 핑계는 만들기 나름인 거.
북한 정권의 급변상태..
예를 들어서 쿠데타나 반란 같은 게 터져서 북한 정권이 시망상태가 된다면
중국은 "미국의 사주를 받은 세력이 북한 정부를 불법적으로 전복했으므로 군사력 지원하겠다."라는 핑계로 북한 영토에 중국군이 기습 전개할 수도 있는 거에요.
심지어 그런 쿠데타란게 사실은 중국의 뒷구멍 작업이었을 수도 있는 거고요.
핑계야 만들기 나름인 거에요.
(4) 중국이 똑같은 짓을 하려면 한미 연합군이 북한영토에 진주한 상태이어야 한다.
--> (3) 번에서도 말했지만 왜 한미연합군이 북한영토에 진주해야만 중국군의 북한영토 진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까?
핑계야 만들기 나름인건데?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정리한다면,
님은 북한상태를 고정적으로 전제해놓고는 룰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국제관계에서의 룰이란 건 세력균형이 고착화 된 상태에서나 영향력을 미치는 겁니다.
지금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북한 정권이란게
어느 날 톡! 하고 부러져 주저않으면 북한은 권력 공백상태가 돼요.
권력 공백상태 지역은 개나소나 한 숟가락 퍼먹으려고 난장판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그 개판에서 어떻게 국제법 하나만 믿고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라고 예측을 합니까?
"북한 정부가 붕괴되더라도 중국은 국제법이 무서워서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 외무영사직 준비생이 내린 결론이니 틀림없이 확실해요!"
라고 한번 주장해보세요. 누가 님의 말을 믿어줄 지...?
중국이 그렇게 순하고 착한 나라였어요?
외무영사직 준비생이 아니라.... 아예 외무부 장관이나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먹혀들거 같지 않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