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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7 22: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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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시는것 같은데, 부정적인 설정이어도 판타지물이라고 괜찮기는 합니다만, 그런 판타지물들은 엄연히 가상의 세계관을 설정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같은 경우 조선에 좀비가 퍼지고 거기에 조선왕실이 연류되어있다는 설정으로 우리 역사를 욕보이는건 매한가지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설정상 우리 역사의 조선이 아닌 가상의 조선과 비슷한 세상이라는 설정이며, 등장인물들도 실제 역사적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을 망정 그 인물들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름을 감추거나 가상의 이름을 지어내서 사용하죠.
퓨전 러브코미디 사극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왕족이름을 달고 나와서 연애질하고 역사에도 없는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설령 그런 드라마가 있더라도 그건 아예 개그컨셉으로 나와버리지, 진지빨며 설정 쌓는 드라마면서 실존인물 이름을 달고 나오진 않습니다. 실제 역사적 인물의 이름이 등장하는 드라마라면 고증에 충실한 사극이어야 하는거죠.
그런데 저 짱깨드라마는 실존인물, 그것도 무려 세종대왕님의 이름을 달고 그대로 그분 본인이라는 설정으로 등장시키고선 악마랑 엮는 천인공노할 짓을 한겁니다. 가명을 쓰거나,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별개의 가상인물이라는 설정같은것 없이 실존인물을 그대로 등장시켜놓고 판타지를, 그것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쓴겁니다. 이건 분명 중국자본 없이 중국의 역사문화왜곡적 개입 없이 순수 한국인들이 한국식으로 소품 준비하고 한국식으로 각본을 짰어도 욕처먹을 드라마입니다. 판타지라면 지켜야할 선이 있는데 그걸 안지키고선 판타지인것만 운운하면 뭘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