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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0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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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인간 희생적 고대문명이 도태된건 자연스런 기술문명수준의 발전에 따른 점진적인 현상이지, 도덕적 인과응보의 개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닙니다. 이례적인 기술격차를 겪으며 하루아침에 멸망한 남미문명을 제외하고 구대륙의 대부분의 고대문명들은 인신공양과 식인문화가 있었는데, 이들이 도태된건 그런 문화를 가지지 않은 정의로운 문명에 의해 복속당해 개화되거나 응징당했다기보단 인류 전체적으로 그러한 희생적 문화의 추세가 점진적으로 사그라들었다고 봅니다.
기술문명이 발전하고, 씨족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국가로 집단이 커져가며 인간희생적 문화는 필요성도, 이점도 사라졌고, 더이상 할 필요가 없어서 안하게 되었을 뿐이지, 잔인성에 대한 응보로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 도태된게 아니란 말입니다.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도 영양소를 충족할 수 있는 육류의 대량보급이 점차 수월해지고, 전쟁으로 복속시킨 상대부락을 모조리 불태우지 않아도 부족이 아닌 국가라는 거대집단에 흡수시켜 일원으로 다스릴 수 있는 기술이 생기고, 인신공양 퍼포먼스 없이도 대중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와 종교가 생기고, 단순 식량생산자와 무력집단, 제사장 정도의 부류만 있던 일차원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기술자부터 관료, 제빵사, 군인, 종교인, 상인, 건축가 등의 다양한 직업과 일이 존재하는 다차원적인 사회로 발전하면서 더이상 시킬 일도 없는 포로를 잡아먹거나 죽여 묻을 필요 없이 노예로 삼아 일을 시킬 수 있게 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