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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0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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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KF-X의 스텔스형상 동체는 스텔스성능을 기대하기엔 부족하며, 애초에 그걸 바라고 만든게 아닙니다.
워낙 생긴게 스텔스 형상이기 때문에 지금 4세대 전투기들 반스텔스기로 업그레이드 한답시고 RCS 줄이는 F-15SE같은 수준의 RCS저감전투기 수준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본격적인 스텔스 성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본격적 스텔스 전투기가 해리포터 투명망토이고, 기존 일반 전투기가 개구리 군복이라고 하면, KF-X는 디지털 군복 수준인거죠.
왜그러냐면 KF-X는 내부무장창이라고 하는 열리는 배때기가 없어서, 폭탄과 미사일을 날개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녀야 합니다. 그나마 반매립형태라고 배면을 반쯤 움푹 파고 들어가게 만들어 그 안에 살짝 들어가게 무장을 달 수 있게는 해놨는데, 그렇게 효과적인건 아닙니다. 밖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것보다야 낫지만, 스텔스 성능을 안깎아먹는건 아니죠.
그럼 왜 공들여서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었느냐, 또는 기껏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어놓고 내부무장창으로 안만들어서 성능 깎아먹냐고 할탠데, 왜그러냐면, 내부무장창이란게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고 가격도 비싼거라 염가형 전투기를 노리는 KF-X 입장에선 시도하기도 어렵고, 성공해도 의미가 없는거라 미뤄둔겁니다. 그대신 미래에 내부무장창이고 뭐고 죄다 스텔스 기술을 개발했을 때 또 새로 전투기 몸체 만든 다음에 탑재할 고생을 하기 싫어서 미리 스텔스 모양으로 몸체를 만들어놓은겁니다. 개량형을 만들기 위해 기본 몸체를 발전 가능성 있게 여유를 두어 만들어놓는다는거죠. 그리고 이런건 무기개발에 있어서 필수이자 혜안입니다. 지난 전쟁들에서만 봐도 당장 실성능이 뛰어난 무기와 그에 뒤쳐지는 무기가 양측이 수년간 개량을 거친 후에는 우위가 역전되는 경우가 있어왔습니다. 개량을 대비해 현명하게 몸체 프레임을 계획해두지 못한 무기가 결국엔 뒤쳐지죠. (3호전차와 셔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차체 베이스와 현가장치에 여유가 있던 셔먼은 대폭 개량을 견뎌낼 수 있어서 몇배나 성능업그레이드가 가능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