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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1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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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도 사람 인신공양하고 사람고기먹고 사람가죽으로 물건 만들고 사람 뼈로 점치고 사람사냥하며 살았습니다.
그렇지 않게 된건 종교와 도덕의 가르침따위가 스며들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기술의 발전에서 기인한 경제구조의 변혁이 그 원인이 되었을 뿐입니다.
포로를 잡아 노예로 만들어도 그들을 투입할 일거리와 그들을 먹일 식량이 없다면 전쟁에서 이겨도 포로를 잡지 않게 됩니다. 죽여서 먹죠.
이웃부락을 침략해서 승리해도 그곳에 지배력을 뻗칠 교통, 통신, 군사기술이 없다면 통제할 수도 없고, 통제해서 창출할 이득 또한 없으므로 지배하지 않습니다. 약탈하고 파괴하죠.
이웃부락을 침략해 종족절멸전쟁을 벌이고 상대를 약탈하고 잡아먹던 인류문명이 상대부락을 재패하고 굴복시킨 후 지배하고 노예로 부리는 단계로 나아간것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농사만 짓던 시대에서 노예를 부려서 이것저것 할 일거리가 다양하게 분화되었고, 일부의 인구만 농업에 종사해도 노예를 포함한 전체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생산량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령한 도시를 지배하고 행정력을 미칠 수 있는 도로와 마차, 문자, 국가행정체계가 생겨났고, 체계적인 군사조직과 그에 종사하는 직업군인이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상대를 약탈하고 잡아먹는것보다 굴복시키고 종으로 삼는게 이득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이러한 계산을 하고 변화를 일으킨것은 아닙니다. 이익의 형태변화에 따라 문화가 식인문화에서 노예를 부리는 형태의 복잡한 문화로 발전한것이죠.
더이상 사람고기가 유행하지 않고, 노예사냥을 하며 인신공양을 하던 제사문화가 사라져갑니다. 거대 건 축물들이 세워지고 사치문화를 부양하기 위한 공예산업이 발전합니다.
남미 민족만 잔인했던것도 아니고, 나머지 인류가 미개함에서 벗어난것도 종교와 도덕의 가르침에 의해 교화된 결과물도 아닙니다.
인류사의 모든것은 경제적 논리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개인은 아닐지 몰라도 공동체는 이익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움직이고, 거스를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