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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0 03: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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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개쩔었는데 털린건 두번. 왜란과 호란이죠. 이후에 근대에 들어서 털린건 이때의 훌륭한 기술 이후로 몇백년이 지나 기술역전이 된 상태이므로 제외합니다. 그럼 이시기에 좋은 기술을 가지고 털린 이유가 궁금한데, 몇가지가 있습니다.
1.왜란과 호란 당시 모두 병력수가 몇배씩 딸렸다. 통일된 일본과 만주의 후금은 조선과 체급이 달랐습니다. 병력이 수적인 면에서 밀리죠.
2.병사의 훈련 질적인 면에서 밀렸다. 무기의 질과는 별개로 양국은 평화롭던 조선과 달리 계속 내전을 거듭하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통일이 되어 조선에 침략한 케이스. 체급이 큰 나라이면서 내전으로 인해 실전경험이 있는 병사들이기까지 하니 조선보다 유리하죠.
3.소개한 무기는 제식병기지만서도 화약병기. 산업혁명기도 아니고 이런 화약병기를 냉병기마냥 마구 쏠 수는 없었고 생산과 보급량이 따라가지 못했으므로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에서는 제대로된 활약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이순신장군처럼 무기의 포텐셜을 마구 뽑아낸 케이스도 있죠. 소개된 무기중 1,2,3,4,6,8번 모두 이순신 장군이 적극 활용해서 전과를 내는데 사용한 무기입니다.
4. 호란에서 털린건 위와 같은 이유가 있지만서도 왜란 이후 떡실신 한 상태에서 후금이 쳐들어온 영향이 컷다. 예를 들어 미국같은 초강대국이라도 러시아랑 대판 붙고난 후라면 우리나라같은 소국도 꽤나 괴롭힐 수 있겠죠.
5.의외로 그렇게 털린건 아니다. 이 무기들의 효과를 보여주는 예로 소수의 병력으로 몇배 또는 몇십배까지 되는 적병을 막아내고 승리한 기록이 왜란중에 여럿 있죠. 이순신 장군의 각종 대첩만이 아니라 행주대첩같은 경우 총통기 화차가 기관총 처럼 화망을 씌우며 고작 토성에서 열배가 넘는 왜군을 상대로 압승을 거둡니다. 돌격하는 보병에게 수십발씩 나가는 화승총을 쏘고 뒤에선 재장전하며 끊임없이 총알샤워를 시킨 기술의 승리였지 세간에 잘못 알려진 이야기처럼 일반백성들까지 끌어모아 행주에 돌 날라서 던져 이긴 전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