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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2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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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회력이 승패를 좌우하는건 1차대전이죠. 2차대전은 이미 몇방 맞아도 격추되지 않는 맷집과, 고공비행이나 초고속비행을 견딜 수 있는 보조장비와 기체내구성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일격이탈과 붐앤줌이 대세가됩니다. 제로센처럼 1차대전 선회전에 몰빵한 기체는 뺑뺑 돌고 있을때 압도적인 무장투사량과 속도로 치고 빠지면 따라가서 때릴 수 가 없고 그냥 격추당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미군은 일본군기를 만나면 선회전에 말려들지 않고 빠른 속도로 돌격해 들어가며 압도적인 수의 기관총을 여러개씩 탄막을 뿌리며 갈겨대고 적을 걸레로 만든 다음에 이탈합니다. 제로센은 말려들어와주지 않으면 장점인 선회력을 발휘할 수 없고, 미군 페이스에 따라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속도도 딸리고, 어찌저찌 맞춰도 맷집의 수준이 다른게 미군기죠. 구시대적 전투기입니다. 선회전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시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