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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1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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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냥 그렇게 생긴 놈들이 더 잘 살아남는걸 수천세대 반복하다보면 그런 방향으로 진화가 되는겁니다.
예를 들어 노란 꽃이 있는데 빨갈수록 살아남기 쉬운 환경에서 수천년을 보낸다고 합시다.
매번 세대에서 코딱지만큼 주황색에 가까운 노랑과 코딱지만큼 연두색에 가까운 노랑색 꽃들이 구분이 어려울정도의 색갈 차이로 태어나요
그리도 대체로 붉은계열에 가까운애들이 더 많이 살아남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애들한테서도 다시 좀더 붉은 애들이랑 좀더 노래서 원래 노랑에 가까운 놈들이 또 마구 태어나요
그리고 또 자연선택이 이루어지는겁니다.
그걸 수천 수만번 해놓고 보면 처음에 노랑꽃으로 시작한 종이 시뻘건 색이 되어있습니다.
숫자로 하면 0에 가까운 수가 살아남기 쉬운상황에서 5에서 시작합니다.
다음세대에서 수백개의 4.999 4.998 4.989 4,799 5,001 5.011 5.101 5.002등이 막 태어나고 더 0에 가까운애들이 잘 살아남아요
또 4.9대에서도 마구 뻗어서 4.7대와 4.9대정도가 태어나고 4.7계열이 더 잘 살아남습니다.
4.7에서는 또 마구 뻗어나서 4.5 4.6등과 4.8 4.9 5등이 태어나고 4.5같은 애들이 더 잘 살아남아요.
또 4.5에서 4.2 4.9등이 태어나고 또 작아지고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종 전체의 경향이 대체로 3, 2, 1, 점점 0에 근접해가는겁니다.
지금 말한것보다 수백배 작은 차이를 가지고 수만 수십만번을 거쳐서 변하는겁니다.
이걸 인위적으로 할 수도 있어요. 더 뚱뚱한 닭을 열심히 키우는 것으로 인류는 닭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왔습니다.
유전학같은건 몰라도 자식이 부모닮는다는것 정도는 까막눈이 고대 농부들도 아는 사실이었죠.
우리가 먹는 각종 곡식과 작물들도 그렇게 먹을 수 있는 열매부분이 큰 녀석들을 고르면서 크기를 키워온겁니다.
물론 운좋게 발견한 돌연변이를 가지고 좀 더 빠른 스타트를 끊는 경우도 있었죠. 쌀같은 경우요.
돌연변이도 종에 따라 다음 세대에서 그 특징이 유지된 후손이 나타나는 비율의 차이가 유전적으로 있기 때문에 작물화가 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야생 아몬드는 쓴맛이 안나는 돌연변이를 운좋게 발견해서 키우면 다음세대에서 쓴맛 나는 아몬드가 반도 안나옵니다. 그렇게 몇십번 반복하면 농부의 후손들은 자기들이 뭘 한건지도 모른채 맛난 아몬드를 먹을 수 있어요.
야생 도토리는 쓴맛 안나는 돌연변이를 운좋게 발견해도 키우면 반 이상이 다시 쓴맛이 나는 도토리가 나오고 계속 반복해도 작물화가 어렵습니다. 우성 열성인자같은 복잡한 이야기가 얽힌건데 대충 이해하변 되요. 또 다람쥐같은 경쟁, 방해자도 존재하고요. 현대에 작물화가 된 생물과 야생에 남아있어서 현대까지도 채집해서 먹는 생물종들의차이는 이런거라고 합니다.
더 궁금하시면 어렵게 생물학 공부 하시지 말고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인류학 관련한 책인데 역사시대 이전부터 식량, 질병등까지 세밀하게 다루지만 쉽게 기술한 책입니다. 퓰리처상도 받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