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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23: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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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기밥그릇 목숨걸고 챙겨야 하고 우리 동족 우리 형제가 소외속에 스러져도 신경써줄 수 없는, 각자 자기 목숨줄 챙겨야 하는 세상인데, 그래야 할 정도로 우리가 못살았던가요. 대책없이 남겨진 치매노인, 독거노인, 자살하는 부적응자, 매해 겨울마다 모르게 사라지는 실업 노숙자들, 돈이 없어 죽는 병자들, 숨어사는 장애인들... 스물 남짓한 학급에 두세명 모자란 친구 있어도 챙겨가며 해나가야한다 배우는데, 나름 세계의 선두를 달린다고 하는 이나라에서 살아가는건 몇 안되는 소외자들을 외면해가며 각자 자기 걱정해야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건지. 왜 사람을 이리 각박하고 치열할 수 밖에 만드는지. 사람이 각박한가, 그가 살아온 세상이 각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