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1
2020-01-11 15:18:33
6
B2같은 무기는 전술병기처럼 그냥 무기로 사용 가능한 녀석이 아닌 전략병기 무기"체계"입니다. 항공모함이라는 무기체계가 항공모함 함선 자체로써 독립적으로 전략가치를 지니지 못한것과 같이 전략병기는 무기체계로써 운용될때 비로소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마치 전근대시대의 투석기가 투석기 자체로는 기능을 못하고 수십명의 투석기 운용병과 그의 수배에 달하는 투석용 돌 수송부대, 투석기를 보호할 호위부대와 날아간 돌의 착탄지점을 관측하는 정찰병, 그리고 투석용 돌을 깎는 수십명의 석공까지 수백명이 있어야 겨우 수십분에 한번씩 돌을 던질 수 있는 투석기 하나를 운용 가능한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B2가 스텔스기지만 기본적으로 폭격기를 운용하려면 그에 수반하는 압도적 제공능력을 가진 공군을 상시보유해야합니다. 한대를 굴리던 열대를 굴리던 애초에 전략폭격기운용의 진입장벽이란게 있어서 공군력을 수배 증강시켜야 가능하단겁니다. 그만큼의 추가 공군전력과 B2 폭격기를 미국이 공짜로 준다고 해도 그렇게 비대해진 공군과 B2 폭격기 자체의 유지비용만으로 국가재정은 휘청합니다. 그걸 운용하는 미국이 괜히 천조국이 아닙니다.
그리고 B2만한 전략폭격을 할 대상이 우리는 없으며, 그런 대상이 생겼을 경우도 대비해서 B2 대신 사용 가능한 동일위력의 전략공격수단을 우리 군은 다수 보유해놓았습니다. 미사일이죠. 미국이 미사일이 있음에도 폭격기를 쓰는 이유는 그만한 전략공격을 자주 수행하고, 그럴거면 일회용인 미사일보다 떨구고 돌아오는 폭격기가 저렴한데, 기왕 폭격기를 날려도 안전할 정도로 제공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공군력을 가진 김에 돈도 아끼겠다싶어서 폭격기를 쓰는겁니다. 우리는 자주 전략공격을 할 일도, 폭격기를 안전하게 날릴 수 있는 공군력도 없으니 유사시를 대비해 미사일을 보유하면 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