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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14: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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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인걸 떠나서 전투력으로만 평가해도 말도안되죠. 아니, 일본군 전투력이 어마무시해서 과거 태평양전쟁당시 상륙 미군을 전부 쓸어버렸다고 해도 그 전술로 연합군의 유럽대륙 상륙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일본군이 땅굴요새 파놓고 방어전 할 수 있었던건 그곳이 섬이었고, 미군의 전략목표가 그 섬에 주둔한 일본군 요새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전역에서 연합군의 전략목표는 일본군이 노르망디에 구축할 방어진지 땅굴요새가 아니죠. 어디든 좋으니 유럽대륙에 상륙거점을 확보하면 그만인겁니다.
저 글의 요지는 일본군의 땅굴요새활용으로 인한 효과적인 해안상륙방어전능력인것 같은데, 연합군의 유럽대륙 상륙작전을 막기 위해 핵심적인건 해안에서의 상륙병력 격파가 아닌 대부대 단위의 상륙거점 확보의 방해입니다. 때문에 방어진지로 막을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독일만 해도 해안요새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어디까지나 방어는 후방 기갑예비대를 활용한 기동방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연합군의 상륙지점이 어디가 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과연 어그로가 끌려야만 효과를 발휘하는 일본군의 고정요새진지가 연합군 상륙거점확보를 막을 수 있을까요? 그냥 우회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태평양에서 일본군 전략이 먹힌건 미군의 전략목표가 요새 자체의 점령이었기 때문인데, 유럽에선 목표가 요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군이 독일군처럼 기동방어를 하는 상황을 상정하면 더욱 말이 안되죠. 타이거도 터져나가는 함포사격과 프랑스 평원의 비포장 야지를 극복하며 깡통전차 타고 이리저리 기동방어를 해봐야 마주하는건 최소 셔먼전차입니다. M3 스튜어트도 못당해내는 놈들이 M5스튜어트도 아닌 셔먼을 상대할 수 있을리가 없죠. 차라리 일본 해군을 영불해협에 순간이동시킨 시나리오를 쓰면 읽는 재미라도 있을탠데 이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