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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1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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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지금까지의 추세에 미루어보아서 "이번 기술도 보편화되겠지"하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당장 핑크빛 세계화 글로벌시대의 미래도 코로나 한번에 폐쇄적 국가주의로 돌아가는걸 보면 인류문명은 생각보다 취약합니다.
때문에 기술의 폭발적 발전을 따라갈 정치-경제체제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요 몇년간 자주 언급되는 4차 산업혁명같이 대변혁을 몰고올 기술적 혁신에 사회의 내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멸할 뿐입니다.
아직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만약 모두에게 돌아가고도 남는 식량과 충분히 남는 사치품, 노동을 수반하지 않는 유흥 서비스의 무한제공, 아무도 늙지도 병들지도 않게하는 양질의 의료의 무한제공, 무한하게 생산되는 자원등이 현실이 된다면 모든 노동과 자원의 가치는 0이 될겁니다.
어차피 일하지 않아도 사회 시스템이 돌아가고, 어차피 낭비해도 아깝지 않은 자원이 존재하며, 어차피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귀하지 않은 사치품들이 넘쳐나는데도 여전히 노동을 댓가로 지불하여 재화를 얻게 강제한다면 "모두가 놀고먹을 수 있는 사회"는 오히려 "모두가 실업자가 되는 사회"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1만명의 사회가 10명만 일해도 1만명이 즐길 수 있는 재화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여전히 1만명이 1만명을 부양하는 시대의 가치기준으로 노동을 요구한다면 10명의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만 재화를 얻고, 나머지 9990명은 10명이 생산한 1만명 분의 재화가 남아서 썩어가고 있는데도 손도대지 못하고 쫄쫄 굶고있는 상황이 되겠죠.
때문에 줄어드는 노동의 기회를 점점 덜 부담되는 수준으로 다수에게 분배하고, 그럼에도 더욱 효율높게 생산되어가는 재화의 분배도 원만하게 이루어내는것이 중요합니다. 종국에는 경제적 평등에 이르게 되겠죠.
지금처럼 재화가 한정되어있을때야 부자가 될 필요가 있지만, 모두에게 돌아가고도 남는 재화가 무한생산됨에도 그에 따른 댓가를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 없이 공짜로, 자동으로 생산되어 인류가 부양받는 시대가 되어서도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 부의 개념에 집착한다면 그건 파멸로의 지름길입니다. 허영된 아무런 의미 없는 부를 독점하는 소수의 지배자들과 넘쳐나서 썩어나는 재화에 손도 대지 못하는 빈곤한 피지배층, 그리고 이런 기형적인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이유도 모르고 자동대량생산을 이어나가는 자동산업체계의 모순에 빠진 디스토피아에 귀결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