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
2017-12-11 19:22:56
38
그나마 무용학원 같은건 눈치가 있어서 하고싶어도 엄두도 안냈었고, 그저 나도 잘하고싶고 재미있어보이고 친구들 어울리는것도 부럽고 해서 다니고싶었거든요.
상상력그리기대회나 포스터 그리기 대회 같은거 하면 종종 뽑혀서, 아이디어는 니께 제일 좋은데 그림을 못그렸으니 다시 잘 그려와서 반 대표로 제출하자고 선생님이 말씀하실때, 아무리 집에가서 똑같이 다시 그려봐도 잘 안되니까 미술학원에 너무 가고싶었어요.
고등학교때는 가곡 부르는 실기시험 보고나서 음악선생님이 성악 전공을 몇달간이나 권하셨는데, 저도 클래식음악을 꽤 좋아했지만 결국 엄마가 경제적인 이유로 반대하셔서 못했고요. 의외로 별로 실기시험같은데서 두각을 못 나타내던 애들도 집에 돈 있는애들 엄마가 시켜서 한 2년 바짝 교수레슨 받고 음대에 가는 경우도 학교에서 많이 봤어요.
저도 한번이라도 배우러 가봤으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요즘 부모님들이 여러가지 힘닿는대로 시켜보려는게 아닐까요. 악보만 제대로 볼 줄 알아도 음악관련 수업엔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무조건 유리해요. 이미 한번씩 해봤고 들어본 것들이라 수업만 들으면 그냥 외워지는 문제들이라서 이론공부도 거의 안해요. 그시간에 딴과목 더하지;; 악보 못보면 무작정 범위 달달 외우고 영어도 아닌 용어들 무조건 암기하고 헷갈리고;; 실기도 마찬가지로 기악이던 가창이던 하루 잠깐 연습하면 A받아요. 며칠동안 음 하나하나 맞춰가는 애들은 불리하죠.
그때도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태권도나 합기도, 산수나 주산 4개 정도는 꽤 많은 수의 애들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