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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 2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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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과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하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네이버 캐스트에서 다루었던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헬로 키티의 표정이 없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주장이었죠.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일본의 젊은 세대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정신적인 고독을 쉽게 느끼게 되었지요. 기성세대의 주입식 교육과 강압 속에서, 아이들에게는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으며, 헬로키티는 이런 배경 속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헬로 키티 자체는 우연히 탄생한 산물이며, '카와이'한 아류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원본에 비할만한 인기를 얻진 못했으며, 나중에서야 헬로 키티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되었죠. 헬로키티의 피상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캐릭터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구데타마에 대한 설명도 비슷할 겁니다. 게을러지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투영했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냥 우연히 맞아 떨어졌을 가능성이 더 높은 거 같습니다. 헬로키티 이후 40년 동안 헛스윙 했다면 안타 하나쯤 나올 때가 된 셈이죠. 이런 경우는 사후에나 설명이 가능한 것이지 어떤 한 가지 요인으로 필연적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순 없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