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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14: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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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자식이 비뚤어졌다면 그건 부모가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이다. 내 자식이 비뚤어졌다고 부모도 자식을 탓한다면 그 부모의 부모또한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이다. 수저 논란이라는 것이 단순히 부모를 감히 흙수저네 금수저네 평가하고 따지고 있는 자식세대 젊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단편적으로 볼 수 없다. 그 본질을 봐야한다. 그 금수저 훍수저 타령이 지금의 젊은 세대가 정말 진지하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따지자는 것이고, 정말 부모 탓만 하고, 어른들 탓만 하면서, 세대갈등 한 판 뜨자하면서, 어른들한테 시비나 거는 건지. 젊은 세대들의 수저 논란이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자조 혹은 분노의 본질을 잘 보길 바란다. 지금 시대에 10대, 20대 젊은 사람들보다 40대, 50대 혹은 그 이상의 나이대 세대가 그래도 10대, 20대 사람들보다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먹었고, 그들을 낳아서 키운 부모이고 그 부모의 부모이고 뭐 그런 어른이라면. 진정 그렇게 어른이라면. 그러한 어른으로서 좀 더 의연하게 20대들이 스스로 자신의 부모에게 흙수저네 하는 소리를 안 하게, 젊은 세대들이 부모 탓을 할 때 부모가 그런 자식들을 좀 더 감싸서 현실을 바로 보게 하고 내가 뭐라도 하나 제대로 어른으로서 본보기가 될 행동을 보여줘야겠다 해야지, 자식이 부모한테 수저타령한다고 부모가 본인들이 낳아놓고서 본인 자식을 금자식이네 흙자식이네 이런 소리 하지 마라. 부모가 내 자식 욕하는 것도 부모로서 내 얼굴에 침 뱉는 것이고 자식이 부모 욕하는 것도 자식으로서 내 얼굴에 침 뱉는 것이다. 근데. 전자는 자식을 욕하면서 내가 너 같은 걸 낳아서라고 할 수 있지만. 후자는 내가 왜 이런 부모 밑에 태어나서라고 할 수 없다. 기본 가족 구조상 부모는 자식을 낳을까말까 선택할 수 있지만, 자식은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날까 말까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