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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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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글이 전제하는 것은 하나의 가정이 외부 전력망 없이 전기를 자급자족하는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설비가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가정을 하는 이유는 이 논의가 본질적으로 탈원전 이슈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전력 사용료를 내지 않기 위한 설비는 간단하죠. 땅 넓은데 집 짓고 마당에 솔라패널 놓고 전기가 남을 땐 팔고 부족할 때는 사는 식으로 쓰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외부 전력망을 일종의 경제적 ESS처럼 쓰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식으로 쓰기 위해서는 기저전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원전이나 화력 없이 친환경적인 발전 방식으로 충분한 전기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탈원전 정책이 탄소 증가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화력 없이 원전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한 한 가정으로서 최소한의 기저전력으로도 가정의 전력소모가 유지되기 위한 조건을 따져보는 거죠. 그리고 이런 조건은 가정이 아니라 전력망 단위로 확장해도 유효합니다.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ESS를 가정에 설치할 것인지, 아니면 한 군데 모아서 설치할 것인지의 문제인 겁니다. 다소의 손실이나 변수를 무시하면 어딘가에는 ESS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ESS는 Energy Storage System의 약자입니다. 풀어쓰면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그냥 에너지 탱크 같은 겁니다. 이런 에너지 탱크를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는 발전 시스템이나 전력망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재량에 따라 달린거지 ESS를 어떤 식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라고 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적으로 아래 글에서 언급된 테슬라의 ESS인 파워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태양광 패널과 조합하여 전력망과 독립되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문에 언급된 방식을 불안정한 태양광 패널의 전력 생산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겁니다. 정확히 님이 말씀하신 사용 방법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