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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8 02: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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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이곳에 머문다 우울을 먹고 살고 위로를 뱉어낸다.
나는 우울을 먹고 사는 괴물 .. 과거는 처음으로 미래와 함께 먹어치워 남은거라곤
현재 그리고 그 현재속에서 단 1초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그 순간 속에서
조그마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우울을 찾아다닌다.
우울을 찾아다닌다. 우울을 집어 삼킨다. 그리고 다시 위로를 뱉어낸다.
다시 또 우울을 찾아다닌다. 행복을 발견했다.
그렇게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그 순간이 좋다. 그렇게 행복을 나누는것이 끝나면 다시 괴물이 된다.
괴물은 오늘도 우울을 찾아 다닌다. 그리고 위로를 뱉어낸다.
괴물은 달리지 않는다. 대신 멈추지도 않는다. 끝없이 우울을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