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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07: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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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대응이 매우 적절하고 훌륭하다고 보입니다.
방역 자원은 한정적이고,
지금도 지역거점병원에서는 꾸준히 들어오는 의심환자의 검체를 검사하느라
인력과 장비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에 1~2일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신속진단키트 공급도 제한적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감기 의심 환자를 다 병원으로 보내버리면,
한정된 격리병상은 비효율적으로 소모되고,
현장인력의 노동강도는 증가하며, 진단속도도 느려지고, 진단키트의 소모량도 빨라져
정작 진짜 위험이 닥쳤을 때 최선의 대응을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더 위험하게 분류된 환자들 확진속도와 환자 관리가 어려워지게 되고요.
그럼 방역체계의 그물망은 점점 느슨해지고,
결국 시민들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거죠.
본문 글쓴이의 지인의 경우,
1. 우한에 들른 적이 없고,
2. 발열증상이 없으며,
3. 확진자와 접촉여부가 드러난 바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발열증상이 없는 상황에선 병원에 가도 병원에선 해줄 수 있는게 마땅히 없습니다.
확진도 되기 전 치료를 시작할 수도 없는 거고,
검체는 밀려있고 격리병상도 의심환자로 가득차 있을테니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즉 집에서 자가격리하고 있으나 병원에 가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집에 자가격리하고 방문객들 차단하고 있으면 바이러스는 퍼질 수가 없으니,
사회도 더 안전하고 환자도 익숙한 공간에서 증상이 완화되길 기다릴 수 있죠.
그리고 발열증상이 시작되면 그때 다시 신고하면 됩니다.
병원에선 할 수 있는게 생기거든요.
유사한 발열 증상이 있는 A형독감 등의 여부도 검사할 수 있고,
환자의 위험도가 높아지면 병원에선 코로나 진단 우선순위를 높이겠죠.
앞으로 이틀 정도 기다리면 몸살이 잦아들고 몸이 회복이 되든,
아니면 발열이 시작되고 증세가 더욱 심해지든 변화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월 5일은,
전국 민간 의료기관에 신속진단키트가 공급되는 날이기도 하죠.
신속진단키트를 이용하면,
굳이 거점병원으로 환자를 보내지 않고도
현장에서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6시간 내에 진단을 하는게 가능합니다.
즉 이틀 정도 경과를 지켜보며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는게
본문 글쓴이 지인의 상황에선 최상의 방책입니다.
그동안 낫게 된다면 방역자원의 누수를 막을 수 있는 거고,
어차피 자가격리 상태에선 바이러스는 퍼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발열증세가 나타나면 다시금 질병관리센터에 신고하면
상황에 맞게 새로운 대응책을 알려줄 거고요.